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JTBC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상대로 올림픽 중계권료 재협상을 추진한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중장기 고정비 부담을 줄여 재무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향후 진행될 회생절차와 인가전 인수합병(M&A)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방송가에 따르면 JTBC는 최근 올림픽 중계권 계약 관련 자문과 추후 IOC와의 본격적인 재협상을 위해 국제 계약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중소형 로펌 ‘티와이로이어스’를 법률 자문사로 선임했다. 회생절차 돌입 이후 잠재적 우발부채로 작용해온 대형 스포츠 중계권 계약을 재조정 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JTBC 관계자는 “IOC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나 특정 방향성을 정해놓고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계약 해지나 이행 여부는 매각 자문사와 잠재적 원매자의 요청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JTBC는 법원 절차에 따라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의 연내 조사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향후 채권자들과 회생계획안 작성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가전 M&A를 위한 매각 주관사로 한영을 선정, 조만간 법원의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IB 업계에서는 이번 중계권 재협상이 기업가치 산정과 M&A 흥행에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 수천억 원 중계권료 집행 부담이 그대로 남아있을 경우 잠재적 원매자들의 인수 의지를 꺾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협상을 통해 우발부채 우려를 해소하고 비용 감축의 물꼬를 터야 매각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JTBC가 체결해둔 올림픽 중계권 계약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부터 2032년 브리즈번 하계올림픽까지 총 4개 대회다. IB업계에 따르면 전체 계약 규모는 약 2억 4200만 달러(약 3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향후 집행돼야 할 잔여 중계권료다. 2028년 LA 하계올림픽(7900만 달러),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4200만 달러), 2032년 브리즈번 하계올림픽(8400만 달러) 등 향후 수년 간 순차적으로 지출돼야 할 금액이 회사의 현금흐름을 압박하는 최대 걸림돌로 꼽혀왔다. 월드컵 중계권의 경우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인 피닉스스포츠가 보유하고, JTBC가 피닉스 측과 별도 계약을 체결해 방송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협상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계약서상 중도 해지·감액 조항 유무, 계약금 일부 반환 가능성 등을 꼽는다. 협상이 본격화할 경우 대형 로펌을 추가 선임해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방송법 개정안도 협상 테이블에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향후 올림픽 중계권 계약 시 전국단위 지상파 방송사를 최소 1곳 이상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재협상을 통해 계약 규모를 현실화하거나 지상파와 컨소시엄 구성 길을 연다면, JTBC의 재무적 부담을 크게 낮추는 동시에 M&A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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