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중소형 공모주가 주도했다. 코스피 입성 사례는 케이뱅크 이후 전무했지만 올 들어 분기 기준 가장 많은 16곳의 회사가 코스닥에 안착했다. 반면 부채자본시장(DCM)은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여파로 전년 대비 40% 넘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그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IPO 공모 규모는 49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932억 원)보다 58% 감소했다. 상장 건수는 같은 기간 17건에서 16건으로 줄었다. 2025년 3분기에는 대신밸류리츠·대한조선 등 대어급 새내기주가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반면 올해 3분기 코스피 상장 주자는 전무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코스닥 상장은 3분기에 가장 활발했다. 7~9월 신규상장 종목(스팩 제외)은 16곳으로 1분기(9곳), 2분기(8곳)보다 많은 회사들이 코스닥에 들어섰다. 2분기(3607억 원)와 비교하면 공모 규모는 약 38% 늘었다.
8월까지 침체를 겪던 공모주 시장이 회복세에 올라탄 영향으로 풀이된다. 8월 들어 상장한 딜리셔스·기도산업·니어스랩·해치텍 주가는 첫날부터 공모가 밑으로 추락한 반면 9월 이후 증시에 입성한 스카이랩스·네오사피엔스·와이즈플래닛컴퍼니 등 7곳 기업 모두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했다. 몸값을 낮춰 상장 이후 상승 여력을 확보했고 개미 투자자들이 조 단위 청약 증거금을 베팅한 영향이 컸다. 밴드 하단이 속출했던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최근 다시 상단에 대규모 청약 자금이 쏠리고 있다.
회사채 발행은 3분기 유독 부진했다. 올해 3분기 발행된 공모 회사채는 8조 77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 3790억 원) 대비 43%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상 이벤트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고금리가 고착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통계는 기관 수요예측이 동반된 원화 공모 회사채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주식 관련 사채, 사모채, 공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은 제외했다.
4분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10월 중 파라다이스(A+), 롯데리츠(AA-), GS(AA0), 키움에프앤아이(A0), LS증권(A0), LG유플러스(AA+) 등이 공모채 발행을 검토 중이나 발행 규모가 드라마틱하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지 않는다. 4분기는 통상 기관투자가들이 자금 집행을 멈추고 결산에 돌입하는 시기인 데다 미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어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우량 대기업들은 대부분 연내 만기 도래 회사채를 상환하고 내년 초 발행으로 일정을 미루고 있다”면서 “내년 초 발행량이 몰려 연초 효과가 희석될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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