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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도 지적한 배달앱 시장…‘요기요 매각’ 신호탄 되나 [시그널]

배민·쿠팡이츠 양강 구도 속
사실상 독과점 현상 지적
IB들 벌써부터 원매자 물색
‘제3경쟁자’ 대안 가능성 부상

  • 이영호 기자
  • 2026-09-07 17:15
요기요 라이더 이미지. 위대한상상
요기요 라이더 이미지. 위대한상상

이재명 대통령이 배달앱 시장을 두고 “사실상 독점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3위 배달 플랫폼 ‘요기요’에 대한 인수합병(M&A) 자문 업계의 물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2개사가 독과점하고 있는 배달앱 시장이 향후 재편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잠재 원매자를 물색하고 나선 것이다. 현 양강 체제에 대항할 제3의 경쟁자가 탄생하려면 M&A를 통한 합종연횡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IB 자문사와 회계법인들은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의 경영권 매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잠재적 인수 후보군들을 접촉하고 있다. 원매자를 먼저 확보해 최대주주 측에 매각을 제안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주로 전략적투자자(SI)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위대한상상의 최대주주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다. 2021년 어피니티는 GS리테일, 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꾸려 8000억 원 기업가치로 이 회사 지분 100%를 매입했다. 올 들어 어피니티가 퍼미라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 의사결정 체계가 단일화되면서 매각에 나설 여건이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 환경은 요기요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 7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배달의민족 2302만 명, 쿠팡이츠 1313만 명, 요기요 355만 명, 땡겨요 249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위대한상상의 외형도 쪼그라들고 있다.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은 2640억 원, 영업손실은 1116억 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은 2011억 원, 영업손실은 153억 원으로 적자 폭은 크게 개선됐지만 매출은 2023년(2857억 원)을 정점으로 하향세다.

한때 대안으로 제시됐던 공공배달앱도 경쟁에 밀려 고전 중이다. 각 지역마다 다른 배달앱이 운영되면서 양강 구도에 맞설 대안이 되기에는 규모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3위 이하 사업자 간 합종연횡 외에는 실질적 경쟁체제를 만들 방법이 마땅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기류가 변수로 떠오른 형국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거론하며 “최소한 실질적 경쟁 체제는 만들어야 하는데, 사실상 독점 상태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마케팅 지원과 함께 공공배달앱 경영 통합도 함께 주문했다. 정부 차원의 시장 재편 움직임이 이번 딜 추진 동력이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기간이 5년에 육박하는 만큼 어피니티가 위대한상상을 매각할 동기는 충분하다”며 “경쟁 촉진이라는 구도에서 잠재 매수인은 기업결합 심사 부담을 덜 수 있고, 어피니티는 ‘제3의 경쟁자’라는 밸류에이션 스토리로 몸값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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