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이 한국·미국·호주를 잇는 핵심 광물 삼각 동맹 밑그림을 그리는 가운데 미국에서 3개국 정부 관계자와 산업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개최된다. 고려아연과 회사의 핵심 주주인 미국 정부 사이 호주 제련소 프로젝트를 위한 초기 자금 조달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 주지사가 이끄는 방미 경제사절단은 다음달 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심광물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미국 정부 측 인사와 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이번 행사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고려아연 및 호주 자회사 임원들도 초청됐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이번 행사 참석을 위해 직접 미국 출장길에 오를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호주 프로젝트에 대한 시선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호주 제련소 건설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고려아연의 고도화된 제련 기술과 자원 강국인 호주, 최대 수요처인 미국을 연결하는 핵심 광물 3각 동맹이 완성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국내 산업계는 이번 자리를 계기로 미국 측 동의와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의 윤곽이 드러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실제 사업이 추진되려면 넘어야 할 현실적 과제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당장 대형 해외 투자를 동시다발적으로 이끌어갈 인력과 자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고려아연은 현재 미국 테네시주에 총 11조 원 규모의 대형 제련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더해 조 단위로 예상되는 호주 프로젝트까지 병행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 해외 진출이 가속화할 경우 국내 제련업의 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국내 노동계에 미칠 부정적 여파까지 고려해야 하는 부담도 따른다.
업계에서는 자금 조달 과정도 상당한 난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제련소 신설을 위해 지난해 말 미국 정부 측을 대상으로 3조 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회사가 다시 유상증자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회사 측은 이 가능성에 대해 전면 부인한 상태다. IB 업계 관계자는 “유증 같은 자본 확충 카드가 재차 동원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또다시 희석될 수 있어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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