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메리츠금융그룹 등 금융권에 주식을 추가로 담보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고려아연 주가가 100만 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화재·캐피탈 등은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을 통해 이들의 보유 주식 23만 4987주를 추가 담보로 확보했다. 이로써 최 회장 일가 11인과 특수관계인 피23파트너스 등은 보유 지분 총 242만 6214주(11.62%) 중 143만 8843주(6.89%)를 금융권에 담보로 잡히게 됐다.
이 같은 담보 제공은 올 4월 특수목적법인(SPC)인 피23파트너스를 통해 베인캐피털 측 지분을 약 2% 인수할 당시 최 회장 일가가 메리츠 등과 특정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 측은 초기 담보비율은 300%, 담보유지비율은 180%로 설정해 비교적 강도 높은 조건을 걸었다”며 “고려아연(010130) 주가가 약 98만 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담보 부족에 따른 마진콜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려아연 관계자는 “98만 원 마진콜 관련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실제 지난달 고려아연 주가는 92만 원대까지 밀리면서 메리츠 측은 기존 계약 조건에 따라 담보를 추가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주가가 다시 상승 기류에 올라탔고 담보유지비율 구간에서도 벗어나 당장 추가 마진콜 위험은 없는 상태다.
회사의 주가 상승은 최근 실적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1분기 매출액 6조 720억 원, 영업이익 7461억 원을 냈고, 2분기에는 매출액 6조 3726억 원, 영업이익 5871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금속 가격 등이 상승하며 고려아연에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0.22% 오른 137만 5000원에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 일가의 보유 지분이 얇은 데다 메리츠 특유의 혹독한 담보 처분 기조를 감안할 때 향후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최 회장 측에 상시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 회장 측은 최대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에 맞서 경영권 분쟁을 2년째 지속하고 있다. 다음 달 9일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은 최근 또다시 거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주가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경우 최 회장 측의 담보 관리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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