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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리츠證, 첫 해외 법인 세운다…연내 홍콩 진출

홍콩 금융당국 인가 절차 준비…한 자릿수 조직으로 출범
채권·대체투자 현지 딜 발굴…IB·S&T 사업 전초기지 구축
중국 기업 IPO·채권시장 확대…홍콩 발판 삼아 글로벌 공략

  • 정유민 기자
  • 2026-08-17 17:14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홍콩에 첫 해외 법인을 설립한다. 홍콩을 거점으로 현지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채권·대체투자 사업을 확대해 투자은행(IB)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 하반기 홍콩 법인 설립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홍콩 금융 당국의 인가를 거쳐 이르면 연내 영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콩 법인은 채권과 대체투자자산을 중심으로 현지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관련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해외 딜 소싱과 브로커리지 업무를 통해 본사의 IB·S&T 사업을 지원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력 구성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초대 법인장은 이미 내정했으며 현재 본부장급 인사를 비롯한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출범 초기에는 법인장을 포함해 한 자릿수 규모로 조직을 꾸릴 예정이다.

이번 홍콩 진출은 메리츠증권이 설립하는 첫 해외 법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와 7개 일반 증권사가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해외 거점이 없었던 메리츠증권도 홍콩 법인을 발판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셈이다.

현재 홍콩에 현지 법인을 둔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 등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6개 증권사가 운영한 해외 현지법인 83곳은 총 4억 5580만 달러(약 68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역별 순이익은 미국이 1억 607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홍콩이 1억 358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메리츠증권이 홍콩을 첫 해외 법인 진출지로 택한 것은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서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용이한 데다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의 주요 수익처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콩 자본시장의 환경 변화도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증시 상장이 어려워진 중국 기업들이 홍콩으로 몰리면서 현지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고 채권시장에서는 중국 기관투자가들의 영향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올 상반기 자산운용과 리테일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5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14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1.8% 늘어난 501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IB 부문 수익은 81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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