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와 금리 상승에 부진했던 금 가격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과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긴축 우려가 완화된 데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에 유의하면서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낮추는 분산투자 자산으로 금을 활용할 만하다고 짚었다.
최근 3개월간 국내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두 자릿수 안팎의 손실을 기록했다. 14일 ETF CHECK에 따르면 ‘KODEX 금액티브’는 이 기간에 12.77% 하락했고 ‘SOL 국제금’과 ‘ACE KRX금현물’ 역시 각각 12.55%, 11.32%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금값이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부담 속에 강달러와 시장금리 상승,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불거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금값을 끌어내렸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ACE KRX금현물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2.84%로 집계됐다. KODEX 금액티브와 SOL 국제금도 각각 1.91%, 1.53% 올랐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계획을 철회하고 양국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두고 협상에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와 금리가 하락했다. 이어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물가 상승 폭이 제한되자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또한 약해졌다. 이에 금값은 트라이온스당 4000달러 선을 지지대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의 매입 수요도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 1분기 56.5톤에 그쳤던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는 올해 2분기 288톤으로 늘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폴란드와 중국·카자흐스탄 등이 매입을 주도했으며 중국 인민은행은 4월 이후 매입량을 꾸준히 확대했다.
다만 금값이 본격적인 상승 추세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국제유가와 금리가 다시 급등하면 금값이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금리 급등 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주식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코어·위성 전략 차원에서 금 ETF를 포트폴리오에 일정 부분 담아갈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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