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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성과급 요구에 제동…삼성바이오 노사, 사후조정 합의

여론 악화에다 정부도 고강도 압박
파업 장기화로 손실 1500억 달해
노동위 조정 아래 협상 재개하기로
최종 결론까지 1~2개월 걸릴 듯

  • 박효정 기자
  • 2026-08-14 17:51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동조합이 사측의 사후조정 방안을 전격 수용했다. 과도한 성과급 요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 이어 정부까지 공개적으로 압박에 나서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14일 “이달 11일 24차 단체교섭에서 사측이 사후조정에 대한 적극적 의견을 개진했고 노조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수용하기로 했다”며 “오늘 양측 대표가 서명한 서류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사후조정이란 조정 종료 이후 노사가 동의하면 노동위원회 조율에 따라 조정을 재실시하는 제도다. 조정 위원을 선정하는 데 약 1~2주, 최종 결론을 내는 데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금까지 대치를 이어왔다. 사측은 기본급 6.2% 인상과 일시금 600만 원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과 1인당 3000만 원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주장했다. 성과급으로는 영업이익의 20%, 이후 15%를 요구했다. 노조는 채용·승진 등 인사 제도 운영과 분할·합병·양도 등 경영 관련 사안도 노조와 사전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가 과도하다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반도체 초호황의 수혜를 입은 삼성전자 DS 부문조차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사업성과)의 10.5%로 책정한 데다 대통령까지 나서 노조를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업이익의 일부를 노조가 나눠 갖겠다는 주장은) 자칫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를 꺼리게 하고 국가 산업 정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산업이) 일어서는 중인데 새싹을 밟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급기야 정부는 노조의 요구를 견제하기 위한 입법까지 거론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6일 노조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 시 주주총회 승인을 의무화하는 자본시장법·상법 개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최소한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의 절차 없이 회사가 주주와 투자자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우리 사회가 주주와 투자자를 무시하고 이들의 이익에 반한다면 어느 누가 투자를 하고 주주가 되려고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다만 노사는 이번 사후조정 절차와 별개로 자율 교섭도 지속하기로 했다. 노조는 올 4월 부분파업, 5월 초 전면파업을 진행한 뒤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이어왔다. 생산 차질 등에 따른 회사의 누적 손실 규모는 약 1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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