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중복상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된 가운데 상장을 준비 중인 자회사들이 모회사의 일반주주 권익 보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복상장이 예외적으로 허용된 덕산넵코어스와 디티에스처럼 모회사의 주주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사전 준비 절차를 강화해 중복상장 불확실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인 정보기술(IT) 기업 A사는 이달 중 거래소와 상장 심사 청구 전 사전 협의를 준비 중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으로 모회사가 코스닥 상장사라는 점에서 중복상장 규제 영향권에 놓여 있다. 기업공개(IPO) 업계 관계자는 “중복상장 예외 허용 사례 1호가 나온 뒤 증권사 마다 최소 1곳씩은 중복상장 이슈가 있는 기업들을 상장시키기 위해 거래소와 접촉 중”이라며 “사전 협의 과정에서 내부 검토를 거쳐 모회사 주주 보호 대책을 최우선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기산텔레콤의 자회사 모피언스는 올 11월 예비 심사 청구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모피언스는 1997년 인수합병(M&A)을 거쳐 그룹에 편입된 회사로, 주관사 하나증권과 논의해 모회사 주주 보호 대책을 마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코아시아그룹 자회사 코아시아세미는 지난달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미코세라믹스, 배터리솔루션즈, 모비젠, 지에프퍼멘텍 등 계열사들도 상장 재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자회사들이 잇따라 상장 준비에 나선 것은 중복상장이 예외적으로 허용된 첫 사례가 나온 점과 맞닿아 있다. 모회사 주주 동의를 확보한 덕산넵코어스와 디티에스가 한국거래소 심사를 통과한만큼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준비하면 중복상장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회사 주주 보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모비어스, 씨엠디엘은 철회 수순을 밟았다”면서 “연초 대비 심사 데이터가 어느 정도 쌓여 중복상장 예측 가능성이 제고된 분위기”라고 했다.
다만 중복상장 불확실성이 낮아진 점과 별도로 증권사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증권사들은 모회사 주주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거래소의 강화된 심사에 대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지만 정작 받는 수수료 규모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덕산넵코어스가 주관사 대신증권에 약속한 인수수수료(3.5%)와 성과수수료(0.1%)도 통상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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