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전반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현대차그룹주가 동반 약세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로보틱스와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대감으로 증시를 주도했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밀려났다. 이들 종목 비중이 높은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일제히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11% 하락한 40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약 두 달 전인 6월 1일(75만 원)과 비교하면 46.6% 하락한 수준이다. 시가총액 순위도 같은 기간 코스피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대신 삼성전기가 4위로 올라섰다.
현대모비스의 하락 폭도 컸다. 같은 기간 주가는 76만 1000원에서 50만 8000원으로 33.2% 떨어졌고 시가총액 순위는 10위에서 16위까지 밀렸다. 기아 역시 16만 9900원에서 13만 3600원으로 23.7%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그룹주 약세는 ETF 수익률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는 같은 기간 7만 5735원에서 5만 1960원으로 31.3% 하락했다. SOL 자동차TOP3플러스는 4만 2300원에서 2만 5800원으로 39% 떨어졌고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는 44.1%로 반토막 수준이 됐다. 6월 9일 상장한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도 상장 이후 이날까지 22.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점이 주가 조정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후 피지컬 AI 대표주로 부각되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사업 구체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을 중장기 추세 훼손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DS투자증권은 하반기에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GV90, GV80·G80 하이브리드 등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로보틱스 사업도 생산법인 지분구조와 소프트뱅크 관련 절차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면서 재평가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임금협상 완료와 아반떼·투싼 신차 효과가 반영되는 4분기부터 실적 회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역시 단기 비용 부담은 이어지겠지만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 흐름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BNK투자증권은 인도 공장 화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단기 비용 부담이 발생했지만 하반기에는 전장 부품 믹스 개선과 AS 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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