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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AI·로봇·스마트카 ETF 봇물…이름 달라도 ‘현대차 집중’

WON 피지컬AI, 삼성전자·현대차 44%
KODEX 로보틱스는 현대차그룹 3사 75%
핵심 편입종목 겹쳐…분산 효과 제한

  • 정유민 기자
  • 2026-08-06 18:11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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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봇·스마트카 등 서로 다른 테마를 내건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실제 포트폴리오는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세분화한 상품이 늘고 있지만 편입 종목이 겹치면서 실질적인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ETF체크에 따르면 이달 4일 상장한 ‘WON 피지컬AI TOP2플러스액티브’는 현대차를 20.57% 편입했다. 삼성전자 비중 23.16%를 더하면 두 종목이 전체 자산의 43.73%를 차지한다. 우리자산운용은 삼성전자를 피지컬AI의 ‘두뇌’, 현대차를 ‘몸체’로 분류하고 나머지 자산을 로보틱스와 핵심 부품, 인텔리전스, 에너지 등 4개 밸류체인에 배분한다.

기존 피지컬 AI, 로봇 ETF도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를 핵심 종목으로 삼고 있다. 올해 5월 상장한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는 현대차 비중을 약 25%로 두고 기아와 현대모비스·현대오토에버·레인보우로보틱스·LG이노텍 등에 나머지 자산을 투자한다.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는 집중도가 더 높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핵심 3개 종목에 전체 자산의 75% 이상을 투자한다. 현대오토에버와 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등 로봇 밸류체인과 관련된 계열사도 함께 담는다.

스마트카 ETF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달 21일 상장한 ‘BNK 스마트카’는 삼성전기를 18.15%로 가장 많이 편입했다. 현대차가 13.61%로 뒤를 이었고 현대모비스와 기아를 각각 10.00%, 9.74% 담았다. 현대차그룹 3개 종목의 합산 비중은 33.35%다.

각 상품은 반도체와 로봇·자율주행·전장 등 서로 다른 투자 전략을 내세우지만 현대차그룹주가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은 비슷하다. 투자자가 피지컬 AI와 로봇·스마트카 ETF를 각각 매수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같은 종목을 중복 보유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국내 피지컬 AI 산업을 대표할 상장사가 제한된 데 따른 측면도 있다. 현대차가 로봇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여러 테마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만 서로 다른 ETF를 나눠 담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분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상위 편입 종목과 비중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급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도와 해외 반도체 관련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하반기 들어 심화되고 있다”며 “AI를 앞세우면서도 균형되고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회복력을 갖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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