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에코프로머티 등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기업을 포함한 유가증권시장 124개 종목이 최근 급락장에서 역대 최저가를 새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장에서 반도체 대형주에 자금이 쏠리며 소외됐던 중소형주는 코스피 하락과 함께 추가로 밀리면서 6~8월 최저가 종목 수는 올해 1~5월의 10배로 불어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943개 가운데 7월에 종가 기준 역대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73개로 집계됐다. 6월 36개보다 37개(102.8%) 늘었다. 현재 상장종목의 최저가 기록일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2020년 3월(116개)과 1998년 6월(76개)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7월에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던 DKME와 이리츠코크렙, 동양2우B는 이달 가격을 다시 낮췄다. 이로써 올해 1~8월 역대 최저가를 새로 쓴 종목은 124개로 전체 코스피 상장종목의 13.1% 수준이다.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1~5월에는 11개에 그쳤지만 6~8월에는 113개로 불어났다. 코스피가 지난해 2000~3000선에서 9000까지 돌파했지만 정작 반도체를 제외한 상당수 개별 종목들은 부진했다는 의미다.
특히 중소형주 타격이 컸다. 지난달 73개 중 시가총액 1000억 원 미만은 34개로 46.6%, 시가총액 3000억 원 미만은 52개로 71.2%를 차지했다. 통상 시가총액이 작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종목은 급락장에서 매도 물량을 받아낼 매수 기반이 더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 이 밖에도 넷마블·SK바이오사이언스·에코프로머티·대한조선·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기업과 CJ CGV, GKL, KG모빌리티, 제주항공, 쏘카, 더본코리아처럼 투자자에게 익숙한 기업들도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저가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상승기부터 이어진 수급 쏠림이 지목된다.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자금은 반도체 대형주와 일부 주도 업종에 집중됐고 유동성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면서 비주도 업종과 중소형주는 지수 상승세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 이후 코스피가 5000~6000대까지 급락하자 주도주와 소외 종목이 함께 밀리며 가격 하단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높아진 시장 변동성도 영향을 줬다. 6월에는 26일 하루에만 24개가 역대 최저가를 기록해 월간 전체의 66.7%를 차지했다. 7월에는 코스피지수가 10.84% 급락한 28일 이후 29일 31개, 30일 14개가 신저가를 새로 썼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악재가 순차적으로 반영됐다기보다 증시 충격이 취약 종목의 매수 기반을 동시에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 강화 이후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완화되면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데다 지수 반등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의 매물이 출회될 수 있어 중소형주까지 수급이 확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 속도는 5~6월 강세장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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