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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새내기株 ETF 34% 뛸 때…국내는 수익률 반토막

홍콩·미국 등 대형 IPO 훈풍에
해외상품 올해 두자릿수 수익률
국내는 10곳 중 9곳 공모가 하회
수급 공백에 ‘상장 후 급락’ 반복
공모주 시장도 위축돼 성과 제약
‘포스트IPO액티브’ 53.80% 급락

  • 장문항 기자
  • 2026-08-05 18:06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신규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 유일한 기업공개(IPO) ETF는 50%가 넘는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 IPO’ 전략이 해외에서는 시장 활황에 힘입어 빛을 본 반면 국내 증시는 공모 흥행이 중장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상품 성과를 제약했다는 평가다.

5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글로벌 IPO ETF인 IPOS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3.97%를 기록했다. 올해 FPXI(16.78%), IPO(16.53%), FPX(10.46%) 등 주요 해외 IPO 테마형 상품들도 나란히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뒀다. IPOS는 홍콩·중국·일본·유럽, IPO는 미국 증시에 입성한 기업을 각각 편입해 신규 상장주의 성과를 추종하는 구조다. FPX와 FPXI는 일반 IPO 기업뿐 아니라 기존 기업이 사업부를 분리해 새롭게 상장한 기업분할(스핀오프) 종목까지 집중 투자한다.

실제로 글로벌 IPO 시장은 올해 회복세가 뚜렷하다. 홍콩은 상반기 IPO 조달 규모와 상장 건수가 모두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역시 대형 기술·헬스케어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르며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여기에 더해 해외 IPO ETF들은 최근 2~3년간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암(ARM), 키옥시아, CATL 등 대형주를 함께 담아 시장 회복의 수혜를 폭넓게 반영했다.

반면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한 IPO 테마 상품인 ‘UNICORN 포스트IPO액티브’는 올해 53.80% 급락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해외 상품들도 일제히 조정을 받았지만 같은 기간 국내 상품은 14.78% 내리며 더 큰 낙폭을 그렸다. 기초자산과 다름없는 새내기주의 부진이 장기화하자 ETF 성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올해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21개 종목(스팩 제외)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전날 기준 -19.69%로 집계됐다. 공모가를 웃돈 종목은 코스모로보틱스(199.7%)와 마키나락스(53.0%) 두 곳뿐으로 신규 상장기업 10곳 중 9곳이 공모가를 하회하는 셈이다. 유일한 코스피 신규 상장사인 케이뱅크 역시 공모가 부근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상장 이후 수급 구조의 한계가 글로벌 상품과의 성과 격차를 키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기관과 기타 법인은 미확약 물량을 중심으로 상장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매도하며 물량을 털어낸 반면 개인투자자가 이를 받아내는 구조가 굳어졌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7월 신규 상장한 주요 4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평균 73.1%에 달했다. 그러나 상장 후 쏟아지는 매물을 시장이 소화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45.4%로 급락했다.

국내 IPO 시장의 몸집 자체가 예년보다 위축된 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IPO 공모금액은 1160억 원으로 과거 동월 평균(4186억 원)과 최근 5년 평균(5815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 대어급 상장 없이 중소형 딜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일부 종목에 집중됐다. 제한된 물량에 청약 자금이 몰리고 상장 이후에는 신규 자금 유입이 빠르게 둔화하는 패턴이 반복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무신사·구다이글로벌 등 대형 기업의 상장 추진과 정부의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국내 IPO 시장도 점진적으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공모주 투자심리 역시 개선될 것”이라며 “11월 도입이 예고된 사전 수요예측과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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