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자산운용이 4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선 국내 최대 건물관리(FM) 기업 S&I코퍼레이션 경영권 매각에서 유력 원매자가 이탈하고 있다. 인수를 저울질하던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이 발을 빼면서 인수전 향방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I코퍼레이션 매각주관사인 JP모간은 최근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매각 대상은 맥쿼리 측 투자목적법인(SPC) 신코퍼레이션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60%다. 나머지 40%를 쥔 LG그룹 지분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빠졌다. 매도인은 예비입찰 참여자 중 적격 후보를 추려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
인수전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됐던 블랙스톤이 이탈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당초 블랙스톤은 S&I코퍼레이션의 FM 사업 구조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보고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내 PEF 운용사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 등 잠재 투자자들도 초기에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일찌감치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블랙스톤 외에 글로벌 PEF 운용사 워버그핀커스, 일본계 전략적투자자(SI)인 오릭스 등이 인수에 뛰어든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원매자들이 인수에서 물러나는 배경으로 거래 당사자 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S&I코퍼레이션 예상 기업가치로 약 9000억 원이 나오고 있으며, 경영권 지분 가치는 5000억~6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매도인 요구치가 예상보다 높다는 반응이 나온다. 양측 간 가격 조율이 남은 인수전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S&I코퍼레이션은 FM 사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는데다 LG그룹발 전속 물량까지 확보했다. 매물 자체는 우량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결 기준 연간 실적은 맥쿼리 피인수 후 우상향 중으로 지난해 매출은 8810억 원까지 늘어났다.
회사는 LG트윈타워와 GS타워, LG서울역빌딩 등 LG·GS그룹 계열 건물의 시설관리를 맡아온 국내 최대 FM 기업이다. 1975년 럭키개발 빌딩관리부로 출범한 후 줄곧 LG 계열 건물관리를 담당했다. 2021년 LG그룹에서 FM 부문이 물적분할돼 독립했고, 2022년 맥쿼리가 LG그룹 계열 건물관리기업 S&I엣스퍼트 지분 60%를 3600억 원에 인수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브 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