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 허브 홍콩에서 NH투자증권이 해외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외국인의 한국 주식 중개에 머물렀던 해외 법인을 투자은행(IB)과 채권, 홍콩·중국 주식 중개, 프라임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사업 거점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윤기 NH투자증권 홍콩법인장은 2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브로커리지 하나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며 “해외 법인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법인의 변화는 달라진 해외 증권업 환경과 맞물려 있다. 과거 한국 증권사 해외 법인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매를 중개하는 브로커리지 기능이 사실상 전부였지만 수익원이 제한적인 만큼 성장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2010년께부터 IB와 채권, 홍콩·중국 주식 중개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대표적인 것이 IB 사업 확대다. 지난해에는 IB 투자 한도를 10억 달러로 늘리고 인수금융과 인수합병(M&A), 자본시장(Capital Market) 거래 등 약 20건의 글로벌 딜에 참여했다. 이 법인장은 “국내외 투자자에게 글로벌 딜을 소개하는 것이 핵심 역할”이라며 “인수금융과 M&A를 중심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앞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로커리지 사업 역시 단순한 한국 주식 중개를 넘어 홍콩·중국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홍콩 거래소 주식·파생상품 회원권을 확보한 뒤 홍콩·중국 주식 중개 데스크를 구축해 국내 증권사의 현지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고객뿐 아니라 국내 타 증권사의 홍콩·중국 주식 주문도 수행하는 현지 브로커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홍콩 현지에서 프라임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라임서비스는 헤지펀드 등에 주문 집행과 자금·주식 대여, 각종 거래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NH투자증권은 약 2년간 시스템 구축과 법률 검토를 거쳐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원화 기반 거래 지원을 앞세워 한국 투자에 특화된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이 법인장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주도하는 시장이지만 틈새 수요는 충분하다”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홍콩 자본시장 환경 변화 또한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증시 상장이 어려워진 중국 기업들이 홍콩으로 몰리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고 채권시장에서는 중국 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법인장은 “채권 발행 시장에서는 중국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크게 늘며 북빌딩과 가격 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홍콩 금융시장의 구조 변화에 맞춰 채권 중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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