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간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권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상품이 휩쓸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단기 급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장비와 소재 기업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순환매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19일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1주일 수익률 상위 ETF는 반도체 소부장 관련 상품이 독식했다. SOL 반도체전공정이 29.1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27.20%), SOL AI반도체소부장(26.30%),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25.26%), SOL 반도체후공정(24.01%) 등이 나란히 상위 5위를 차지했다.
개별 종목의 주가 흐름도 비슷했다. 반도체 관련 소부장 업체들이 강세를 이어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9일 17만 8400원에서 16일 18만 7900원으로 5.32% 올랐고, 원익IPS는 10만 4900원에서 14만 700원으로 34.1% 급등했다. 피에스케이도 15만 2200원에서 19만 5400원으로 28.3%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7만 8000원에서 25만 5000원으로 8.27%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역시 218만 6000원에서 184만 2000원으로 15.7% 떨어졌다.
수익률 상위 ETF들이 소부장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는 점이 수익률 강세로 이어졌다. 실제 주성엔지니어링·원익IPS·피에스케이·HPSP·브이엠·테스 등 반도체 공정장비와 소재 기업이 이들 ETF의 주요 편입 종목에 포함돼 있다.
최근 대형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소부장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AI 반도체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는 만큼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확산되며 소부장 강세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 상향은 여전히 정보기술(IT)·반도체에 집중되고 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와 정부의 코스닥 정책이 수급 쏠림을 완화할 경우 장기간 소외됐던 중소형 성장주의 순환매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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