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스프레드(3년 만기 국고채와 AA-급 회사채 금리 차)가 최근 70bp(1bp=0.01%포인트) 이상까지 확대됐다. 시장 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 ‘머니무브’ 현상까지 지속되며 회사채 투자 수요가 부진한 영향이라는 진단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신용 스프레드는 70.5bp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말 기록한 68.4bp를 웃도는 수준으로 약 2년 5개월 만에 70bp대에 진입했다. 금리 불확실성으로 올해 5월부터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기 시작한 후 회사채 발행까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신용 스프레드 확대의 원인으로 회사채 수요 부진을 꼽는다.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국채 대비 회사채의 가격 매력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매수세 회복은 더디다는 것이다.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줄었음에도 기준금리 인상과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크레딧 채권을 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금리 레벨이 높아진 상황에서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까지 악화되자 발행에 나서는 기업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회사채 발행 절벽 속 등급별 차별화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키움증권의 경우 목표액 4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가산금리는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키움증권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우량으로 분류되는 AA0다.
중앙그룹 유동성 위기 이후 처음으로 시장에 등장한 비우량채인 한진(신용등급 BBB+)의 경우 일부 만기 구조(트렌치)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1년물 200억 원 모집에 190억 원, 1년 6개월물 200억 원에 250억 원이 응찰했다. 특히 1년물의 경우 민평금리보다 50bp 높은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금리 상승은 해당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낮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비우량채의 경우 투자 수요가 리테일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최근 회사채 투심 악화가 직격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비우량채는 보통 리테일에 수요가 집중돼 있다”며 “투자자들이 자금이 여전히 주식시장으로 쏠리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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