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9000선을 돌파했던 올해 2분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자산관리(WM)와 운용 부문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5개 대형 증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최근 1개월 기준)는 5조 1278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조 7482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41.3%, 순이익은 114.5% 증가한 규모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17.9%, 순이익은 12.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증시 활황이 있다. 코스피는 2분기 동안 67.8% 상승했고, 이달 19일에는 장중 9385.5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5조 9260억 원으로 1분기(43조 8260억 원)보다 27.6% 증가했다. 올해 5월 29일에는 양 시장 거래대금이 92조 4840억 원까지 치솟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식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이 크게 늘었을 것”이라며 “목표전환형 금융상품 판매 호조에 따른 WM 수익 증가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개별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최대 실적으로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은 2조 40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8.4% 증가하며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2조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6931억 원, NH투자증권은 6638억 원, 키움증권은 6826억 원으로 모두 전 분기 대비 증가가 예상됐다.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1조 478억 원으로 5.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는 스페이스X 투자 평가이익이 꼽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의 핵심은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라며 “6월 말 종가 170달러 기준으로 약 1조 4699억 원의 평가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상품운용손익은 1조 7800억 원으로 1분기보다 1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투자은행(IB) 부문의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중복 상장 규제와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모두 부진할 것”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도 아직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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