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통화 긴축에 나섰다. 그간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성장률 상향과 고유가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시장 금리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회사채 발행이 감소한 만큼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2조 504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0조 2394억 원) 대비 87.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발행액은 79조 1581억 원에서 72조 85억 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상환 규모가 58조 9187억 원에서 69조 5042억 원으로 10조 원 이상 늘어나며 순발행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 시장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으며 3년 만기 AA-급 회사채 금리가 4.5%대까지 오르자 차환 발행 대신 차환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금리 불확실성으로 한산한 모습을 나타냈던 회사채 시장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호조로 올해 성장률이 전망치(2.6%)를 큰 폭으로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과 더불어 고유가, 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시장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선방영하고 있었던 만큼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금리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되며 그간 멈췄던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몇개월 동안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횟수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금리가 계속 상승했던 것”이라며 “현재 총 4번 정도의 금리 인상을 예측하고 있고 현재 시장금리 수준이 이보다 높은 만큼 채권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7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다음달 ‘백투백’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회사채 발행 시장은 당분간 혼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기준금리 상향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의 하방이 제한되면서 회사채 발행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 정부 예산안에 담길 국고채 발행 계획도 채권 수급과 회사채 투자심리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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