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가 국내 최초 파열판 국산화 기업 에프디씨(FDC) 지분 100%를 인수한다. 독점적 기술력에 전방 산업의 성장성이 확인된 가운데 지배구조 정비, 비용 체계 점검, 고객사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앤파트너스는 FDC 지분 100%를 35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노앤파트너스의 블라인드펀드가 투자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윤하원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구조다. 펀드는 산업은행을 앵커 LP로 수출입은행, 과학기술인공제회, 한국성장금융, 농협중앙회 등이 출자했다.
FDC는 1999년 국내 최초로 파열판 국산화에 성공해 26년 간 국내 과압안전장치 시장을 독점해온 기업이다. 파열판이란 압력 용기나 배관 내부의 압력이 위험한 수준으로 상승할 때, 미리 설정된 압력에서 스스로 터져 유체를 외부로 배출함으로써 폭발과 장비 파손을 막아주는 일회용 압력 방출 안전장치를 말한다.
노앤파트너스는 전방 산업의 다양성, 그 산업들의 높은 성장성이 확인되면서 FDC 인수를 결정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FDC의 매출이 6개 산업군에 분산돼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산업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지난해 매출 비중 33%), 제약(24%), 조선(14%), 반도체(13%), 방산(10%), 원자력(6%)이 주요 공급 산업군이다.
이중에서 FDC의 핵심 성장 동력은 ESS용 방폭판이다. 배터리 내부에서 화재나 폭발이 발생할 경우 압력과 화염을 외부로 배출해 배터리팩과 주변 설비의 추가 손상을 막는 장치다. FDC는 삼성SDI의 SBB 제품군 5개 모델에 방폭판 공급사로 선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수주 잔고도 확보했으며 이밖에 국내 유수의 배터리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다. FDC의 2023년 매출액은 163억 원이었으나 2024년에는 207억 원으로 2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33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25억 원에서 53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2025년에는 ESS 고마진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앤파트너스는 FDC의 경영 구조를 기존 이종원 대표가 영업·생산을 총괄하고,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재무·관리 부문을 맡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노앤파트너스 측 인사 3명도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 고도화와 성장 전략을 지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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