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상장 원칙 금지 정책의 첫 예외 인정 여부가 다음 주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덕산하이메탈(077360) 자회사 덕산넵코어스의 상장 심사 결과 발표가 계획된 가운데 모회사 주주 동의 요건을 확보한 만큼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덕산넵코어스를 기점으로 디티에스·모비어스 등 그동안 중복상장 이슈로 발목이 잡혔던 기업들의 IPO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20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덕산넵코어스 상장 예비 심사 승인 여부의 건을 다룰 예정이다. 학계, 법률, 회계, 기술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는 상장위원회는 예비 심사를 심의·의결하는 핵심 기구다. 상장위가 승인을 결정할 시 덕산넵코어스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올해 초 정부가 중복상장 원칙 금지 기조를 밝힌 후 자회사 IPO 심사의 건이 상장위에 상정된 첫 번째 사례다. 덕산넵코어스는 지난해 11월 거래소에 예비 심사를 청구했지만 자회사 IPO에 대한 당국의 금지 기조가 뚜렷해지자 심사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6일 발표한 세부 가이드라인에서 중복상장 예외 사례로 분류되려면 상법상 감사위원 선임에 적용되는 ‘3%룰’ 방식의 모회사 주주 동의 확보를 권고했다.
시장에서는 덕산넵코어스가 상장위 문턱에서 낙마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모회사 덕산하이메탈이 올해 5월 29일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 다수는 덕산넵코어스 상장을 지지했다. 의결권 행사주식수 기준 찬성률(92.7%)과 발행주식총수 기준 찬성률(72.8%)은 금융위가 제시한 허들을 넉넉히 뛰어넘는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도 “덕산넵코어스는 사실상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기준을 이행한 기업”이라고 평했다.
덕산넵코어스가 최종 승인을 받는다면 그동안 중복상장 이슈로 발이 묶여 있던 기업들의 상장 레이스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10개월간 심사 일정이 지연된 디티에스의 경우 조만간 거래소 상장위에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19일 모회사 다산네트웍스(039560) 주주들로부터 의결권 행사주식수 기준 찬성률 90.3%와 발행주식총수 기준 찬성률 46.5%를 확보하면서다. 올해 4월 말 코스닥 심사를 신청한 모비어스도 모회사 SJG세종(033530) 주주 동의를 확보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상장 예비 심사 과정에서 통상 결격 사유가 있으면 상장위 개최 1~2주 전 실시되는 대표이사 인터뷰 때 거래소 측에서 심사 철회를 제안한다”며 “덕산넵코어스나 디티에스는 여기에 해당되는 경우가 아니었고 상장위 스케줄도 가시화된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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