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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한 달…우주 ETF서 개미 5000억 이탈[마켓시그널]

스페이스X 공모주 확보 불발에 기대감 꺾여
관련 ETF 7종 평균 수익률도 14% 하락
편입 비중 낮거나 미편입 상품은 손실 제한

  • 신지민 기자
  • 2026-07-12 09:56
지난달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그윈 샷웰(앞줄 오른쪽 두번째)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브렛 존슨(앞줄 가운데)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전략인수부문 사장이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기념하며 회사 경영진과 함께 개장 벨을 울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그윈 샷웰(앞줄 오른쪽 두번째)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브렛 존슨(앞줄 가운데)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전략인수부문 사장이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기념하며 회사 경영진과 함께 개장 벨을 울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증시에 입성한 뒤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우주 산업 상장지수펀드(ETF)를 5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운용사들이 스페이스X 공모주를 확보하지 못한 데다 상장 이후 관련 종목의 주가도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상장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내 우주산업 ETF 7종에서 개인투자자는 총 4933억 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순매수한 상품은 한 종목도 없었다.

주가 하락과 자금 유출이 겹치면서 ETF 규모도 크게 줄었다. 7개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4.0%를 기록했다. 이들 상품의 합산 순자산총액(AUM)은 지난달 12일 4조 6463억 원에서 이달 9일 2조 8599억 원으로 감소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1조 7864억 원(38.45%)이 줄어든 셈이다.

상품별로는 ‘TIGER 미국우주테크’에서 개인 자금이 가장 많이 빠졌다. 개인 순매도액은 3046억 원으로 전체 순매도액의 60%를 웃돌았다. 이 상품은 포트폴리오의 25.16%를 스페이스X에 투자하고 있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에서는 548억 원이 순유출됐다. ‘KODEX 미국우주항공’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의 개인 순매도액은 각각 517억 원, 4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의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은 각각 14.58%, 23.27%, 29.91%다.

TIGER 미국우주테크에 매도 물량이 집중된 배경에는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주를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국내 일반투자자 대상 물량이 배정되지 않으면서 상장 전 공모가 편입에 실패했다.

수익률도 7개 상품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TIGER 미국우주테크는 28.8% 하락했다. 같은 기간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은 20.0%,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19.8%, KODEX 미국우주항공 18.0% 내렸다.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초반 급등분을 대부분 반납한 데다 ETF에 함께 편입된 다른 우주기업 주가도 하락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해 15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상장 직후 3거래일 동안 장중 225.64달러까지 오르며 공모가보다 67.1% 상승했다.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달 10일(현지 시간) 종가는 145.30달러로 첫 거래 가격도 밑돌았다.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이 낮은 상품은 상대적으로 손실 폭이 작았다. 스페이스X를 14.58% 담은 1Q 미국우주항공테크의 수익률은 -11.53%였다. 편입 비중이 2.75%인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는 1.4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스페이스X를 아직 편입하지 않은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은 같은 기간 1.21% 올라 7개 상품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리자산운용은 9월 정기 변경 때 스페이스X 편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운용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우주산업 내 자금 재배분이 나타나면서 기존 상장사 주가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우주 섹터를 추종하던 자금이 리밸런싱되면서 기존 상장 우주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는 것이다.

다만 관련 기업의 중장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페이스X 매출이 연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투자은행(IB)들도 기업 분석을 시작하며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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