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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반등의 신호탄?…SK하이닉스 ‘ADR 상장 대박’ [선데이 머니카페]

금요일 반등에도 불안 요소
투자자 예탁금 5개월 만 ‘최저’
장중 급등세 금세 힘 잃기도
하이닉스 ADR 13% 급등 마감
“반도체 숨고르기 국면 시사”

  • 김남균 기자
  • 2026-07-12 07:00
코스피가 장 초반 3%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출발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장 초반 3%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출발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7.6%. 지난주 코스피 지수 하락률입니다. 지난달 ‘1만피(코스피 1만)’를 가는 듯했던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해 벌써 한 달 가까이 조정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반가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성공적으로 상장해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이번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한 주간 증시 상황을 다시 짚어보고 SK하이닉스 ADR 상장이 다음주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을 지 짚어보겠습니다.

모처럼 ‘불기둥’…코스피·코스닥 동반 강세 마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2% 오른 7475.9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중 5.66%나 오르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7700선을 탈환하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폭을 상당분 반납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5.47% 급반등한 837.43에 마감했습니다.

이번 주 들어 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모처럼 주말을 앞두고 상승 탄력을 되찾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 대한 견조한 투자 수요가 확인된 점은 투자심리를 지지하며 국내 증시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고,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의 변동성에도 AI(인공지능) 사이클 노이즈 진정에 위험 선호심리가 회복됐다”고 짚었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듯한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는 방산·원전 테마주가 가파른 반등을 기록했고,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증권·보험 업종과 지주사 상승세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불안 요소도 상존합니다. 우선 증시 하락 때마다 하방을 지지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실탄’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투자자 예탁금은 107조 1279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올 2월 20일 104조 1291억 원 이후 가장 적은 액수입니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9일 132조 4697억 원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코스피가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9114.55까지 오른 후 몇차례 급락하면서 한때 장중 7063.76까지 밀리자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들어갔거나 아예 자금을 인출하면서 예탁금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투자자 예탁금 감소가 곧 증시 이탈을 의미하진 않지만 대기자금이 줄었다는 건 추후 외국인 등의 매도를 받아낼 힘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장중 급등세를 막판까지 지키지 못하는 모습도 불안 요인입니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장중 4.1%까지 치솟았지만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해 0.62%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10일에도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지만 2.52% 상승에 그쳤죠.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 임직원들이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 임직원들이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성공적인 나스닥 데뷔

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는 첫 거래일인 10일(현지시간) 13% 넘게 급등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170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장 중 한때 177달러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죠. 다만 장중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68.49달러로 첫날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는 한국 거래소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3거래일 평균 주가에 약 2.7% 프리미엄을 반영해서 책정한 ADR 공모가보다 약 13.1% 높은 수치입니다.

ADR 마감 가격을 현재 환율에 따라 원화로 환산하면 한국 주식 한 주당 252만 8000원 정도입니다. 10일 거래소 정규장의 SK하이닉스 종가 218만 원보다 약 16% 높은 금액입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대박’(Bonanza)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성적은 분명 그간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경쟁사에 비해 만성적인 저평가를 받아왔다는 인식에 근거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투자회사 AJ벨의 댄 코츠워스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 통신에 “미국의 수요가 일부 시장의 예상보다 강했다”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상승세가 정점에 달한 것이 아니라 숨 고르기 국면이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성공적인 ADR 상장은 금요일 반등을 이어갈 호재가 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드라마틱한 상승을 이끌진 못하더라도 긍정적인 모멘텀은 맞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 역시 향후 미국 ADR과 한국 본주 간 재평가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메모리 반도체 주식의 희소가치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SK하이닉스 ADR의 성공적인 데뷔는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실제로는 ADR 프리미엄 이슈가 있어 실제 ADR 상승이 본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짚었습니다.

서 상무는 “오히려 외국인의 행보가 중요하다”며 “프리미엄에 SK하이닉스 ADR이 급등하며 이를 반영했고, 이를 토대로 본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한국 증시의 강세가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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