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가 10일부터 국내 시장에서 ‘풀 셀프 드라이빙(감독형) v14 Lite(FSD v14 라이트)’를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 말 안마당인 북미 시장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한국 시장에 공식 제공되는 것입니다. 가격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의 피로감을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패치 도입으로 상쇄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됩니다.
이번에 국내에 도입되는 FSD v14 라이트는 단순히 기존 기능을 일부 보완한 업데이트 수준이 아닙니다. 테슬라가 수년 동안 공을 들여온 선진적인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는 평가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소프트웨어가 구동되는 하드웨어의 범용성입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5년 전에 출시된 차량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하는 놀라운 최적화 수준을 보여줍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신형 자율주행이나 안전 기능이 개발되면 연식 변경이나 부분 변경 모델을 새로 구매해야만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라는 강점을 앞세워 구형 모델의 잔존 가치까지 높여주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진수를 여실히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테슬라코리아의 발표 직후 중고차 시장에서 테슬라 차량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FSD v14 라이트는 일상적인 운전 과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주행 상황을 더욱 영리하게 대처합니다. 주변의 교통 흐름과 차량 간격을 정밀하게 실시간으로 계산, 숙련된 운전자가 주행하듯 이질감 없이 매끄러운 차선 변경 동작을 수행합니다. 신호등과 보행자, 대향 차량이 뒤엉키는 복잡한 교차로 진입 상황이나 회전 반경이 급격한 곡선 구간에서도 차량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제공하는 것이죠. 한국 특유의 좁고 복잡한 도심 도로 환경 속에서도 매끄러운 주행을 제공해 운전자 피로도를 대폭 낮춰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FSD v14 라이트는 미국산 Model 3와 Model Y 차량 중 FSD를 탑재한 차량을 대상으로 제공됩니다. 다시 말해 중국산 차량은 여전히 이용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시장에서는 FSD v14 라이트가 가격 인상에 따른 역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코리아는 7월 1일부터 ‘모델3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 가격을 기존 5299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 인상했습니다. ‘모델3 RWD’와 ‘모델3 퍼포먼스’는 500만원씩 오른 4699만 원, 6999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모델Y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와 ‘모델Y L’은 각각 6699만 원, 7299만 원으로 300만 원씩 인상됐습니다.
가격 인상은 정부가 테슬라코리아를 비롯한 27개 업체에 대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입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전기차 보급 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에 기여하는 자동차 제작·수입사만 구매 보조금 혜택을 받도록 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테슬라코리아 측은 “그동안 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 압박이 있었다”며 “보조금과 관련 없이 어쩔 수 없이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그동안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크게 증가해왔습니다. 올해 1∼5월 판매량이 4만50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1%나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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