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화성코스메틱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화성코스메틱 매각 측이 최근 선정한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에는 국내 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와 맥쿼리그룹이 올랐다. 화성코스메틱은 색조 화장품 개발·제조에 강점을 가진 ODM 기업으로 K뷰티 산업 성장에 따라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PE와 맥쿼리그룹은 화성코스메틱 인수 숏리스트에 포함돼 실사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어펄마캐피털은 특수목적법인(SPC) 아스테리온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화성코스메틱 지분 70%와 기초 화장품 ODM 업체 나우코스 지분 100%를 거래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1곳의 PEF 운용사가 숏리스트에 들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는 3000억 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화성코스메틱은 메이크업 제품 등 색조 화장품 ODM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여러 K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에스티로더그룹 등 글로벌 뷰티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나우코스는 스킨·로션·크림 등 기초 화장품 개발·생산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최근 어펄마캐피털 측이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해 SPC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소수 지분을 정리하고 제품군별 강점이 다른 기업들을 한데 묶어 패키지 매각이 용이한 구조를 짰다.
한투PE는 현재 1곳의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보다는 지분 투자에 강점을 가져온 만큼, SI와 손잡아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맥쿼리그룹은 글로벌 PEF 운용사로서 가진 탄탄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인수전에 참전했다. 매각 측이 지난달 초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6곳 내외의 운용사가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최근 자본시장에서는 개별 뷰티 브랜드 기업보다 실적 안정성이 높은 생산·유통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뷰티 브랜드는 트렌드 변화에 따라 실적이 요동칠 우려가 있지만 개발·제조를 담당하는 ODM이나 화장품 용기 생산 기업, 유통 기업 등은 비교적 실적 변동 리스크가 작다. 글로벌 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지난해 화장품 용기 개발·제조 기업 삼화 지분 100%를 5억 2800만 달러(약 8000억 원)에 인수했다. 화장품 유통 전문기업 실리콘투는 다수 PEF 운용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어펄마캐피털은 2019년 화성코스메틱 지분 70%를 약 1400억 원에 매입했다. 2022년에는 나우코스를 인수하며 ODM 밸류체인을 확장했다. 지난해 화성코스메틱은 1107억 원의 매출과 19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40억 원으로 추산된다. 나우코스는 695억 원의 매출과 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언급되는 3000억 원 수준에 매각이 완료되면 어펄마캐피털은 화성코스메틱 인수 약 7년 만에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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