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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3억弗 외화채 발행 추진…글로벌 자금 유치 속도 [시그널]

2년 연속 외화채 발행
美 블랙록·캐피탈그룹 러브콜
외국인 지분율 과반 돌파에
글로벌 자금 조달 ‘가속’

  • 권순철 기자
  • 2026-07-08 12:28
KT&G CI. KT&G
KT&G CI. KT&G

국내 대표 담배 제조사 KT&G가 2년 연속 외화 채권 발행에 도전한다. 올해 들어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캐피탈그룹이 잇따라 지분을 사들이면서 외국인 주주들의 영향력이 확대된 가운데 해외 사업 비중도 커지면서 자금 조달의 무게추도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복수의 외국계 증권사들과 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최소 3억 달러(약 4500억 원) 규모의 공모 외화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 UBS가 발행 업무를 주관한다. KT&G는 아시아와 유럽 일대의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거쳐 이달 내로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T&G가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건 이번이 2번째다. 회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외화채를 발행했는데, 당시 모집액(3억 달러) 대비 10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T&G의 신용도를 최우량 등급인 ‘AAA’로 매겼기 때문에 KT&G는 그동안 원화 회사채를 활용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줄곧 해외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장기 투자가 가능한 해외 기관들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KT&G는 자금 조달을 전제로 한 설명회 외에도 올해에만 해외 논딜로드쇼(NDR) 5차례를 소화하며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블랙록은 올해 1월 KT&G 지분 5.01%를 취득한 데 이어 5월에는 지분율을 6.15%까지 늘렸다. 3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캐피탈그룹도 올해에만 KT&G 지분 8.2%를 매입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전체의 52%까지 늘어났다.

해외 사업 비중도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기관들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의 당위성을 어필하기도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말 KT&G의 연결 매출액(8956억 원) 중 44%(3963억 원)는 해외에서 발생했는데, 수출 기여도가 4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외화채 발행은 단순히 자금 조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채권시장에 상장됨으로써 회사를 알리고 주식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며 “KT&G도 이 같은 효과를 감안해 해외 IR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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