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미국 대표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100에 조기 편입되면서 최근 부진했던 국내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나스닥100과 러셀1000을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주산업 전반의 투자심리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현지시간) 나스닥100지수에 공식 편입된다. 이번 편입은 나스닥이 올해 도입한 ‘패스트 엔트리(Fast Entry)’ 제도가 적용된 대표 사례다. 일정 요건을 충족한 대형 신규 상장사가 시가총액 상위권에 오르면 정기 변경 시기를 기다리지 않고 지수에 조기 편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패시브 자금 유입이 스페이스X 주가를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전 세계 운용자산(AUM)은 약 8000억 달러(약 1220조 원)에 달한다. ETF닷컴은 JP모건 추정치를 인용해 인베스코 QQQ에서만 약 43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의 기계적 매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스닥100과 러셀1000 추종 자금을 모두 합치면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매수 규모는 최대 41조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지수 편입이 주목받는 것은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12일 공모가 135달러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장중 225.64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147.11달러까지 밀리는 등 급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지난달 22일 채무 상환을 위해 200억 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6일(현지시간)에도 전 거래일보다 0.98% 내린 16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이스X를 주요 편입 종목으로 담은 국내 우주 ETF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ETF CHECK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은 TIGER 미국우주테크가 -35.45%로 가장 저조했고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22.60%), KODEX 미국우주항공(-20.04%)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스페이스X를 편입하지 않는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은 최근 1개월 2.2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운용사들은 우주산업 투자 수요 확대에 맞춰 신규 상품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날 ‘KIWOOM 미국우주테크TOP2채권혼합50’을 상장했다. 이 상품은 스페이스X와 로켓랩에 각각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국내 단기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다. 연금계좌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변동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수 편입 효과를 과도하게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이벤트인 만큼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초기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 역시 시장 기대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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