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읽고 계신 기사는
유료기사 입니다.

비회원도 읽을 수 있는 무료기사로 전환된 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단독] 조갑주 대표 “AI가 새 공간 수요 만들어…기업 성장·LP 수익 함께 키울 것” [시그널]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산업 변화로 부동산 시장도 바뀌어
물류창고, 이제는 제2의 공장 변모
신산업 필요로하는 공간 제공 역할
기업과 기관투자가 잇는 가교 될것
5년만에 복귀한 후 내부 결속 다져
경영권 매각과 별개로 본업에 집중

  • 김병준 기자, 이충희 기자, 사진=오승현 기자
  • 2026-07-07 17:39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이지스자산운용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이지스자산운용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5년 만에 경영 일선에 돌아온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대표는 ‘산업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인공지능(AI) 시대로 대전환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공간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여기에서 수익을 창출해 기관투자가(LP)들에 돌려주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조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이지스자산운용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산업의 변화가 크게 일어날 때 공간의 변화도 크게 이뤄진다”며 다시 대표이사로 돌아오게 된 이유를 들었다. 올해 4월 대표이사직에 복귀한 조 대표의 첫 언론 인터뷰다. 그는 2021년 대표직에서 물러나 신사업추진단장직을 맡다가 2024년부터는 단장직을 내려놓고 시니어매니징파트너(SMP)로만 활동해왔다. 조 대표는 과거 창고 역할만 하던 물류창고조차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접목을 통해 보관의 기능을 넘어 조립·배송까지 이뤄지면서 제2의 공장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알맞은 공간을 제공해 기업, 나아가 국가의 번영에 기여하고 싶다는 게 조 대표의 철학이다. 그는 “상업용 오피스도 예전에는 단순히 일하는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어떤 오피스에서 근무하느냐가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좋은 인재를 끌어모아주기도 하고, 생산성을 높이기도 한다”며 “이런 변화가 있을 때 변화에 맞는 공간들을 제공해주는 게 운용사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산업에서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한데 기업이 큰 공간에 막대한 수준의 고정비용을 투입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운용사가 그 역할을 해주면 기업은 고정비용을 연구개발(R&D) 등 여러 분야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하남 데이터센터가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투자다. 이 프로젝트는 자산운용사 주도로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한 부지를 매입하고 시행부터 운영 안정화, 매각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는 낯설었기 때문에 국내 자금으로만 투자를 하기 어려웠다”며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100% 자금을 조성해서 투자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를 유치한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검증된 자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투자도 언급했다. 조 대표는 “송도에 산업단지가 생긴 것처럼 바이오 기업들이 공간이 필요할 때 기관투자가와 공간을 사용하려는 기업들을 매칭시켜 기업이 성장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기업들이 초기에 성장하려면 좋은 인재를 모아야 하고 R&D를 하기 위해서는 연구소나 각종 실험실이 있어야 한다”며 “운용사가 공장이나 연구소에 투자를 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는 AI를 넘어서는 미래 성장 먹거리인 만큼 이 같은 투자도 또 다른 생산적 금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이지스자산운용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이지스자산운용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새로운 산업이 필요로 하는 적합한 공간을 제공해 이를 LP들에 돌려주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LP들의 자금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만큼 이를 성공적으로 운용하는 것도 국가에 기여하는 방법이라는 의미다. 조 대표는 “연기금·공제회 등 LP는 장기적인 사이클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곳에 투자를 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AI의 태동으로 기업들은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고 운용사는 공간에 맞춰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 대표는 복귀 두 달간 내부 구심점 확보와 외부 LP 소통에 주력했다. 복귀 다음 날에는 사내 게시글을 통해 “설령 회사의 주주에 변화가 있더라도 이지스의 운용 철학과 고객과의 신뢰라는 본질이 흔들리지 않는 한 이지스의 정체성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주요 LP와 대주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2개월여간 분주히 움직였다.

조 대표는 “운용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LP에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라며 “그것이 곧 국민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지분 매각이나 자산 관련 여러 얘기가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소통하고 있고 그러한 부분들의 오해는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주주 대표가 논의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도 매각과 별개로 회사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회사가 매각되더라도) 주주가 변하는 것이지 회사가 바뀌는 건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어떤 주주가 와도 변함없이 튼튼하고 본업의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회사의 직원들, LP인 기관투자가들, 운용하는 자산들이 잘 운용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3년여를 끌어온 조 대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신용공여 의혹은 최근 ‘지적 불문’으로 결론이 났다. 조 대표는 “검사 기간 회사 차원에서 성실하고 투명하게 소명해왔고 그 과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돌이켜보면 이 과정은 회사에 오히려 의미 있는 계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 당국의 검사를 통해 저희 스스로 내부 프로세스와 통제 체계를 처음부터 다시 점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닫기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