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회생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인 2000억 원을 조달하지 못해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해 3월 4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홈플러스 직원 1만 2000명이 실직 위기에 처한 가운데 입점 업체 점주,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 전자단기사채 투자자들까지 연쇄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서울회생법원 제4부(법원장 정준영)는 홈플러스가 지난달 30일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 변경안의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홈플러스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대치 속에 2000억 원 자금 조달에 실패했고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새 주인을 찾지도 못했다. 그러는 사이 영업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매출은 감소하고 급여, 물품 대금 채무, 조세 등 공익채권이 급증했다.
홈플러스가 14일 이내로 자금을 확보해 즉시항고하면 회생절차가 되살아날 가능성은 있다. 법원은 자금을 조달해 기한 내 즉시항고할 경우 재판부가 ‘재도의 고안’에 따라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관계인 집회 기일을 지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외적으로 마지막 2주라는 시간을 준 것이다. 이로 인해 법원의 최후통첩이라는 해석도 제기되지만 MBK와 메리츠 모두 책임 공방 속에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어서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법원 발표 3시간도 안 돼 임금 체불 근로자와 중소 협력 업체에 대한 4400억 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 지원 대책을 꺼낸 것은 사실상 파산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핵심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근로자에 대해 사회 안전망을 총동원함으로써 사회적 노이즈를 최소화하겠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2000억 갈등 끝 홈플러스 회생 폐지! MBK vs 메리츠 쩐의 전쟁이 부른 파산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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