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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5억달러 외화채 발행…美 방산시장 공략 가속[시그널]

亞·유럽·美 투자기관 등 대상

  • 권순철 기자
  • 2026-06-10 11:01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최소 5억 달러(약 7500억 원) 규모의 외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다. 미국 모듈러 추진장약(MCS)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조(兆) 단위 투자금이 집행된 가운데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월 내로 외화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앞서 2023년과 2024년 각각 900억, 1400억 원 상당의 변동금리부 외화채(FRN)를 발행했지만 이번에는 아시아, 유럽 그리고 미국 현지 투자 기관들을 대상으로 최소 7500억 원 규모의 조달 계획을 세웠다.

대규모 외화채 발행에 나선 배경에는 미국 방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목적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의 주력 생산품은 155mm 탄약류로, 3년 전 글로벌 표준 규격인 MCS를 개발하면서 막혀 있던 수출에도 물꼬가 트자 미국 방산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특히 1조 3722억 원을 미국 MCS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투입하기로 한 만큼 현지 투자자로부터 직접 달러를 조달하는 편이 수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에만 4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상태라 부채를 추가로 끌어들일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비율은 2025년 3월 말 기준 332.7%에서 12월 말 221.4%까지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연결 순이익(5263억 원)의 경우 최근 5년 가운데 최고 수준을 돌파하면서 영업 호조에 따른 자본 확충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금융기관 보증이 아닌, 자체 신용등급을 갖추고 외화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면 무디스, 스탠다드앤푸어스(S&P), 피치 중 적어도 2곳으로부터 신용등급을 확보해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는 유효한 등급이 없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부터 무디스, S&P와 미팅을 갖고 신용등급을 받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재무 안정성이 과거 대비 개선된 만큼 투자 적격에 해당하는 ‘Baa3’ 이상이 예상된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최근 대전 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며 조달 스케줄이 뒤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외화채 발행에 앞서 글로벌 투자자 대상 로드쇼(Roadshow)를 계획했지만 사고 이후 전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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