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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블랙홀’ 된 삼전닉스 레버리지, 괴리율·대형사 쏠림 경고등

출시 1주일 만에 하루 거래액 10조
투심은 삼성전자보단 SK하이닉스로
대형사 독주에 소형 ETF 괴리율 ↑

  • 윤민혁 기자
  • 2026-06-03 18:15

출시 1주일을 맞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루 10조 원대 이상 거래액을 빨아들이며 증시 자금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폭발적인 흥행 이면에는 대형사 위주의 극심한 자금 쏠림과 괴리율 확대 등 부작용이 드러나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연합뉴스

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14개 종목의 2일 하루 거래대금은 총 10조 9745억 원으로 나타났다. 기존 국내 레버리지 ETF 48개 종목 전체 거래대금인 6조 2300억 원의 약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폭발적인 거래액 속 삼성자산운용(KODEX)과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 등 양대 대형사로의 자금 쏠림도 극심했다. 양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은 출시 직후 대부분 시가총액 1조 원을 훌쩍 넘어서며 시장을 과점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시가총액이 2조 2237억 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조 7746억 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조 3664억 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8924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타 운용사 상품 중 시총 1000억 원을 넘긴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124억 원) 단 1개뿐이었다. 나머지 상품들은 수백억 원대 시총에 하루 거래대금이 100억~200억 원대 수준에 머물며 초기 유동성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하락장에 베팅하는 2배 인버스 상품을 내놓은 신한자산운용(SOL)과 한화자산운용(PLUS)은 틈새시장 공략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시가총액은 1000억 원 미만이지만 2일 하루 거래대금이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4339억 원,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3034억 원을 기록하는 등 인버스 투자자 수요를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들의 인기가 컸다. 2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7종목 합산 시가총액은 3조 8624억 원으로 삼성전자 레버리지 7종목의 합산 시가총액 2조 9110억 원을 웃돌았다.

대형사 쏠림으로 소형 ETF 투자자들이 낮은 거래량에 노출됐고, 투자자 보호와 직결되는 ‘괴리율’도 벌어졌다. 거래량 폭발 속 유동성공급자(LP)가 호가를 맞추지 못해 실제 펀드 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일이 속출하는 것이다. 전날 마감 기준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한화자산운용의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괴리율은 각각 2.36%, 2.15%까지 치솟았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역시 -2.70%의 괴리율을 기록했다.

괴리율이 벌어지면 실제 순자산가치(iNAV)보다 비싼 가격에 ETF를 사고팔게 된다. 장 마감 기준 괴리율이 1%를 초과하면 공시 대상이기도 하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기초자산의 방향을 맞추더라도 괴리율 탓에 손실을 볼 수 있고 거래량이 적다면 원하는 가격에 매도하기 힘들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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