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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넉달새 250조 번 국민연금, 벌써 지난해 운용수익 육박 [시그널]

■기금 규모 1700조 돌파
국내주식 투자 비중 한시 상향 효과
중기자산배분안서 한도 확대 가닥

  • 김병준 기자
  • 2026-05-06 17:48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국민연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국민연금

국민연금이 올해 1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기금 규모가 넉 달 만에 17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정부가 연초 국내 주식 비중 한도 제한을 일정 기간 유예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코스피가 상승 가도를 달리면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사실상 한도에 직면했고 기계적 매도를 할 상황에 처한 위기를 넘긴 것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국민의 노후 자금을 주식시장 부양에 동원한다는 비판도 일부 제기됐지만 기금 규모가 전례 없는 속도로 불어나면서 한도 유예 결정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관가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는 이날 17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 수익률은 15%를 넘어 지난해(18.82%)와 유사한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2월 기준 국민연금의 기금 수익률은 10.26%로 잠정 집계됐지만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급등세를 타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며 2월 대비 수익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벌어들인 수익은 250조 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익과 유사한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는 2024년 말 1213조 원에서 지난해 말 1473조 원으로 260조 원 불어났다. 이날 기준 1700조 원을 돌파하면서 넉 달 만에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금과 유사한 수익을 낸 것이다.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약 1300개로 추정된다. 국내 상장사가 약 2600개사임을 감안하면 절반에 가까운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의 노후 자금을 책임지는 기금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올 1월 전격적으로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조정한 효과 때문이다. 당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4.4%로 전략적자산배분(SAA·±3%포인트)까지 고려하면 전체 기금 중 17.4%를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었다. 코스피는 지난해 한 해 동안 75.63%나 치솟으면서 한도에 따른 기계적 매도 가능성이 떠올랐다.

그런 상황에서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14.9%로 0.5%포인트 상향하고 중기자산배분안을 확정하는 상반기까지 한도 적용을 유예하기로 했다. 국내 주식 투자 비중에 제한을 푼 조치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당시 여러 비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한도를 해제했던 게 기금 규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1월에 투자 한도 조치가 유예되지 않았다면 이 같은 성과는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고 수익률을 쓸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이달 말 기금운용위를 개최해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확정한다. 기금운용위에서는 현재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운용위에서 이 같은 의견이 우세하다면 당초 예상보다 국내 주식 비중을 더욱 크게 상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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