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찾는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국내 금융회사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국가로 현지 진출한 금융사들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이달 중 베트남을 방문한다. 이 위원장이 베트남을 찾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해외금융협력협의회(CIFC)가 주최하는 포럼에 참석한 뒤 베트남 중앙은행·재무부 등과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과의 만남도 검토 중이다.
이 위원장이 베트남을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삼은 데는 중국에 이어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국가라는 점이 깔려 있다. 그만큼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 등의 베트남 현지 영업을 놓고 양 국가 간 긴밀한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한국계 은행과 보험사·증권사 등 금융 업권 전반이 진출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베트남에서 현지법인이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금융사는 총 55개사다. 은행이 20개사로 가장 많고 자산운용사 9개사, 증권사·여신전문금융회사 8개사, 손해보험사 7개사, 생명보험사 3개사 순이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영업도 한층 활발해졌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한국만큼 고도화돼 있어 디지털 거래에 익숙한 젊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MTS를 통한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지수 제공 업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이달 8일 베트남 증시 지위를 현 프런티어 시장에서 2차 신흥시장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중국·인도 등과 같은 그룹으로 승격한 것으로 베트남 금융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위원장이 ‘한국형 금융 인프라’의 강점을 알리고 국내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요청하면서 현지 진출사들의 애로 사항 해결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달 개최된 베트남 공산당 제14차 전당대회에서 또럼 베트남 서기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부처 간 파트너십 강화에도 공을 들일 것이라는 해석 또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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