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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12조 한화에어로, 풍산 인수자금 마련은 어떻게[시그널INSIDE]

탄약사업 인수 추진…몸값 1.5조 추정
11조 투자 계획에 국내 M&A 없어
지난해 유증 자금 사용땐 공시위반
김동관 승계과정 핵심 회사 논란 속
한화솔루션 유증에도 악재로 작용

  • 이충희 기자
  • 2026-04-08 17:03
한화그룹 본사 빌딩. 한화
한화그룹 본사 빌딩. 한화

한화그룹의 풍산(103140) 탄약사업 인수 추진설이 불거진 가운데 자금 조달 방안과 규제 당국의 승인 가능성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수 주체로 나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향후 2년 내 1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상황에서 조 단위 대금을 어떻게 추가로 마련할 것이냐가 핵심이다.

8일 한화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사채 규모는 12조 3949억 원이다. 전년 10조 2825억 원 대비 2조 원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2조 9677억 원에서 7조 7134억 원으로 4조 7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주주배정 유증(2조 9187억 원)과 3자 배정 유증(1조 3000억 원)을 연달아 성공시킨 데다, 2조 2020억 원 당기순이익을 낸 결과다.

표면상 곳간이 넘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차입금 증가 추이와 기 수립된 투자 계획을 고려하면 실제 자금 사정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회사가 주주들에게 대규모 자본의 용처를 명확히 공언해 뒀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유증 추진 이후 시장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2028년까지 총 11조 원을 신규 투자하겠다는 주주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자금 사용처를 △국내 스마트팩토리·설비 구축 △해외 조선·방산 업체 지분 인수 △항공우주 설비 등으로 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풍산 탄약 사업을 품기 위해서는 기존 계획 외 별도 자금 조달안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증 때 국내 M&A는 선택지에 없다고 발표했기에 이 자금을 풍산 인수에 전용할 시 공시 위반 논란이 나올 수 있다”며 “여기에 매년 배당 확대를 약속한 상황까지 고려하면 실제 살림살이는 팍팍한 편”이라고 짚었다.

만약 한화에어로가 기존 유증 대금을 풍산 인수에 쓸 경우 현재 2조 4000억 원 규모의 유증을 추진 중인 한화솔루션(009830)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주주들의 거센 반발과 여러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유증을 강하게 밀어부치는 상황이다. 유증 대금 중 1조 4900억 원을 채무 상환에, 나머지 9000억 원 이상은 시설 투자에 집행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와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최대주주인 ㈜한화의 자회사로 추후 승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회사들로 분류된다.

자금 조달 문제를 풀더라도 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어야 한다.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한화가 규제 당국과 어느 정도 사전 소통을 거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대로템(064350)과 LIG D&A(옛 LIG넥스원(079550)) 등 풍산으로부터 탄약을 공급 받는 경쟁사들의 반발이 변수다. 풍산이 한화 품에 안길 경우 이들의 무기체계 정보가 유출될 수 있어서다. 한화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탄약 공급 단가나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른 방산업체들 사이에서는 풍산 탄약사업이 특정 그룹사에 종속될 경우 공정 경쟁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며 “최근 LIG가 방어 차원의 입찰 참여까지 시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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