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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어 물꼬 튼 김치본드, 환율 변동에 주춤하나 [시그널]

1분기 7곳 발행했지만 활성화 기대 꺾여
CRS 금리 오름세로 조달 비용 부담
시장 불확실성에 투자자 기반도 취약
해외 신디케이트론 대안으로 부상

  • 권순철 기자
  • 2026-04-08 14:57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김치본드(국내 발행 외화 표시 채권) 발행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옅어지고 있다.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때 적용되는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오름세라 조달 비용이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투자자 기반도 아직 취약해 시장에서는 해외 신디케이트론을 통한 외화 조달을 대안으로 삼는 분위기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외 기업 7곳이 김치본드를 발행해 5억 1500만 달러, 17억 6000만 위안을 확보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공모 김치본드 발행 규제를 완화하자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원화 환전 목적의 외화 조달이 잇따른 것이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롯데물산·KB국민카드·LG전자·우리카드와 인도네시아 제지 업체 APP그룹도 발행에 가세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김치본드 발행이 이보다 더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인 CRS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3년물 기준 CRS 금리는 올해 들어 35bp(bp=0.01%포인트) 증가했다.

무엇보다 환율 급등락이 지속되면서 김치본드 발행 비용을 예측하는 일도 어려워지는 추세다. 김치본드 발행 업무는 통상 약 한 달이 소요되는데 원화 가치가 급변하기 충분한 시간이라 발행사 입장에서도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김치본드 대금이 납입되는 시점에서는 CRS 금리가 불리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김치본드 시장이 지금보다 확대되기 위해서는 외환시장의 안정성이 먼저 담보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비용 부담에 더해 물량을 소화할 만한 투자자 기반도 아직 부족하다. 주관사가 김치본드 발행 물량을 인수해 재매각하는 구조라 투자 수요가 미흡할 경우 자칫 증권사가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은 외화 조달 수요가 있는 발행사에 신디케이트론 등 대안을 제시하는 분위기다. 해외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외국 금융기관이 공통의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의 일종이다. 국내외에서 외화채권을 발행하는 것과 비교해 금리 절감이 가능하면서 투자 수요도 견고한 편이라 올해 1분기에도 산업은행, 하나은행, 한화에너지 미국 법인, IBK캐피탈 등이 조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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