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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원대 굴리는 ‘메가 운용역’ 29명…시장 확장에 부담 커진 펀드매니저

더딘 인력 증가에 1인당 설정액 38%↑
29명 중 18명이 미래·삼성·KB자산운용
대형 운용사 중심 상위 운용역 독식 심화
“굴리는 자금 커졌지만…운용 소홀 아냐”

  • 장문항 기자
  • 2026-04-07 17:44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펀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펀드매니저 충원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1인당 운용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조 원 이상을 굴리는 ‘메가 운용역’이 30명에 육박한 가운데 운용 인력 시장에서도 소수 대형사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체 펀드의 설정 원본액은 668조 5576억 원으로 1년 전(456조 6396억 원)보다 약 46% 늘었다. 같은 기간 펀드매니저 수는 869명에서 924명으로 6%가량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매니저 1인당 설정액은 5255억 원에서 7235억 원으로 38% 급증했다. 시장에 유입된 자금의 팽창 속도가 운용 인력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르면서 개별 운용역이 관리하는 자금 부담이 한층 커진 셈이다.

현재 국내에서 10조 원 이상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총 29명으로 집계됐다. 과거에는 운용사 간판급 매니저 몇몇이 조 단위 자금을 맡는 상황이 이례적인 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10조 원을 넘는 매니저가 수십 명에 이르는 구조로 변화하면서 운용역도 ‘초대형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상위권은 사실상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들이 장악했다. 전체 924명 중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굴리는 운용역은 신승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로 운용 규모는 35조 5535억 원에 달했다. 2위 역시 같은 운용사의 정의현 매니저로 홀로 32조 8728억 원을 운용 중이다. 이어 김남호 매니저가 27조 1788억 원, 김민수 매니저가 27조 491억 원을 맡는 등 ‘빅4’가 모두 미래에셋자산운용 소속으로 나타났다.

범위를 넓혀도 대형 운용사 집중도는 선명했다. 정재욱·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각각 26조 8815억 원, 25조 976억 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준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16조 7372억 원, 장여선 KB자산운용 매니저는 16조 7023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휘겸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와 이종훈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 역시 나란히 15조 원대 규모를 기록하며 상위 10위권을 차지했다.

메가 운용역 29명 중 6명은 과거에 비해 담당 펀드 수가 줄었지만 운용 규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김진평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3년 전만 해도 23개 펀드를 운용했지만 현재 4개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운용 규모는 3341억 원에서 14조 7768억 원으로 40배 이상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ETF를 중심으로 펀드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상품뿐 아니라 운용역도 쏠림 현상이 가속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패시브 상품의 자금 유입 비중이 큰 만큼 운용 체계나 관리가 느슨해질 정도로 부담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상품 유형이 점차 세분화될수록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인재 유치 경쟁도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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