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바이오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하는 펀드에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가 출자자로 합류한다. KIC는 이를 계기로 펀드 규모를 더욱 키우고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추가 자금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IC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CBC그룹이 공동 조성하는 바이오 펀드에 글로벌 빅파마 한 곳이 출자를 확약했다. 앞서 KIC가 해당 펀드에 총 1억 5000만 달러를 출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빅파마의 합류와 CBC그룹의 출자 확정으로 현재 펀드 약정액은 최소 2억 2000만 달러(약 3000억 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KIC와 CBC그룹은 펀드 문호를 더욱 개방해 국내 제약사와 연기금 등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를 추가로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IC가 핵심 투자자(앵커 LP)로서 투자 안전판을 마련하고, 여기에 글로벌 빅파마와 국내외 기관들의 자금을 매칭해 펀드 규모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 펀드의 조성 규모가 올 상반기 내 3억 달러(약 45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펀드는 국내 바이오 기업의 해외 신약 임상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의 참여를 계기로 단순한 자본 공급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와 임상 노하우를 국내 기업에 전수하는 ‘전략적 가교’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IC 역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임상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해외에서의 신약 성공을 돕는 디딤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IC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024년 전략투자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국내 첫 위탁운용사로 IMM인베스트먼트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를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조직을 전략투자실로 확대 개편하며 판을 키우고 있다. 이번 펀드는 글로벌 전문 운용사는 물론 실제 사업 역량을 갖춘 대형 SI까지 직접 투자자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KIC의 전략적 투자가 한 차원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부펀드와 글로벌 빅파마가 함께 출자하는 펀드 출범으로 자금난을 겪는 국내 유망 바이오 벤처들의 해외 임상과 기술 수출 논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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