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벌어진 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간 전례 없는 수급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각각 최대 규모의 순매도와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후인 3일부터 27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조 2630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거래일이 이틀 남았지만 이미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도 액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들어 4일과 10일, 18일 단 사흘을 제외하고는 지속해서 ‘팔자’에 나섰다. 연초 이후로는 51조 3170억 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0조 6880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 역시 월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다. 올해 들어 순매수 규모는 34조 3160억 원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6일까지 외국인 매도세에 12.55% 하락하면서 주요국의 주가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추가 하락을 저지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아직 위험 자산 중 하나로 인식하는 가운데 전쟁이 벌어지자 이에 따른 변동성 회피를 위해 매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이 대표적인 중동 지역 원유 수입국인 만큼 최근의 국제 유가 및 원·달러 환율 급등이 외국인의 수급 이탈을 가속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에 개인은 변동성 확대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여기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이달 들어 27일까지 주가가 종가 기준 7.89% 내렸지만 개인은 16조 8360억 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6조 7287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같은 개인 매수세에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27일 기준 48.90%로 50%를 밑돌았다.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도 1위 종목은 엇갈렸다.
이달 외국인의 순매수 1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326억 원)이었고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15조 4961억 원)였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15조 1933억 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96억 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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