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하는 금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은 오히려 빠르게 확장하는 모습이다. 단순 보관에 그치던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이 토큰화를 통해 예치 이자 수익을 창출하거나 담보로 활용돼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본격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금 RWA 시장에서는 금 토큰 관련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거래량 기준 세계 2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는 20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발행한 최대 금 토큰 테더골드(XAUT) 예치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XAUT 언(Earn)’ 상품을 출시했다. 자유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은 연 최대 11%, 21일 동안 자금을 묶는 정기 예치 상품은 연 12%의 이자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아이티센글로벌이 실물 금 연동 토큰 ‘케이골드(KGLD)’ 발행과 이를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골드 스탠다드 월렛’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아이티센글로벌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은 금 토큰 예치 시 연 1~3% 수준의 이자를 제공하고 이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능까지 포함될 예정이다.
최근 자회사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을 통해 관련 상표 출원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청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16일 CENS, XAGT, XAGC, KSVR 등 총 4개의 상표를 출원했다. 출원된 상품 분류에는 금융 거래·중개·청산·보관 등 디지털자산 관련 금융서비스는 물론 금 거래업, 자산 보관·관리, 투자 자문, 스마트계약 기반 이체 서비스, 결제 솔루션, 투자금융업까지 포함됐다. 이를 두고 금 토큰을 중심으로 한 금융 서비스 확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전 세계 개별 기업들의 금 RWA 사업 확장 움직임이 빨라지자 금 토큰 시장의 표준 구축 논의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금광 기업 29곳이 참여하는 세계금협회(WGC)는 19일(현지시간)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금 토큰 발행·보관·정산·감사 등을 표준화하는 공동 인프라 구축에 착수했다. 테더와 팍소스 등 민간 기업들이 각각 보관·발행 구조를 구축해 운영하면서 상품 간 호환성과 유동성이 제한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시장 표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데이비드 타이트 WGC 최고경영자(CEO)는 “금융 서비스는 빠르게 디지털 전환되고 있으며 금 역시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의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진화해야 한다”며 “공동 인프라는 금을 더 쉽게 접근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하고 현대 금융 시스템과 완전히 통합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현재 금 토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약 51억 달러(약 7조 원) 수준이다. XAUT와 팍스골드(PAXG)가 각각 약 26억 달러, 23억 달러 규모로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애니모카브랜즈 리서치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금 토큰은 전체 토큰화 원자재 중 98.2%를 찾지하며 사모신용을 제치고 미 국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토큰화 RWA 자산군으로 자리 잡았다”며 “현재 토큰화된 금은 전체 투자용 금 시장의 약 0.075%에 불과한데 만약 0.5% 수준까지 확대될 경우 시장 규모는 6배 이상 증가해 약 280억 달러(약 42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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