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중동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도 7만 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유가 급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8시 30분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는 전일 대비 1.44% 내린 7만 175.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2.32% 내린 2143.66달러, 엑스알피(XRP)는 0.81% 떨어진 1.449달러, 솔라나(SOL)는 0.93% 하락한 89.04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상승세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95% 오른 1억 440만 5000원이다. ETH는 1.01% 상승한 319만 원, XRP는 0.23% 오른 2156원, SOL는 0.99% 상승한 13만 2600원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란을 둘러싼 충돌이 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국제 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이에 금과 같은 전통 안전자산도 약세를 보였다. 금 가격은 약 5% 하락하며 온스당 46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전반적인 위험 회피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알빈 칸 비트겟 월렛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금과 BTC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이 아니라 위험 회피 움직임”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고금리 장기화 전망을 강화하면서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TC는 전쟁 초기 국면에서 금 대비 약 20%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상승 탄력은 둔화됐다. 브라이언 탄 윈터뮤트 트레이더는 “7만5000달러 돌파 이후 추가 상승이 이어지지 않으며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전쟁 관련 뉴스와 유가에 따라 시장 심리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현금 비중을 유지하며 방향성 확인을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3포인트 내린 23포인트로 ‘극도의 공포’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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