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읽고 계신 기사는
유료기사 입니다.

비회원도 읽을 수 있는 무료기사로 전환된 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월 1회 비만 주사제 개발 열풍…삼성에피스홀딩스도 뛰어든다

[지투지바이오와 협력…K플랫폼 3파전 격화]
비만치료 약효 한달여 유지되는
후보물질 2종 독점 개발권 확보
신약 플랫폼으로 사업영역 확장
선발주자 펩트론·인벤티지랩과
약물전달기술 주도권 확보 다툼

  • 박시은 기자
  • 2026-03-17 07:0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이 주 1회 투여에서 월 1회 이상의 장기지속형 제형으로 넘어가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의 기술 선점 경쟁에 불이 붙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이 지투지바이오와 손잡고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인벤티지랩·펩트론과 함께 형성된 국내 플랫폼 3사의 경쟁 구도가 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기술 플랫폼 개발사인 에피스넥스랩이 약물 전달 기술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이 선점해온 비만 치료제 제형 변경 시장의 규모도 대폭 커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은 16일 지투지바이오와 미세구체(Microsphere) 기반 약물전달 기술을 활용한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은 약효가 한 달 이상 유지되는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 2종의 독점적 개발권을 확보하며 신약 플랫폼 사업으로의 보폭을 넓혔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투지바이오가 발행하는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며 재무적 파트너십까지 구축해 원천 기술에 대한 영향력을 높였다. 이번 투자는 삼성이 기존 시밀러 사업 모델에서 축적한 자본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의 핵심 열쇠인 약물 전달 기술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장기지속형 주사제 시장에서 현재 가장 앞선 단계에 있는 곳은 펩트론이다. 펩트론은 일라이 릴리와 약물을 생분해성 고분자로 감싸 체내에서 약효를 서서히 방출시키는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 평가 계약을 맺은 뒤 이 기술을 릴리의 비만 치료제 성분에 적용해 효능을 검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기술 평가 기간을 최대 24개월로 연장하며 추가 물질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는 등 본계약 체결을 위한 추가적인 과정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1위 기업과의 직접적인 협업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확인받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벤티지랩 역시 미세유체역학 기술을 앞세워 유한양행 및 베링거인겔하임 등과 긴밀히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인벤티지랩은 베링거인겔하임과 펩타이드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연구를 위한 추가 계약을 체결하며 플랫폼의 확장성을 확인했다. 최근 백신 개발 및 바이오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인 큐라티스 인수를 통해 자체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생산 기지를 확보하며 CDMO의 가치사슬 확장까지 마쳤다. 인벤티지랩의 기술은 입자 크기를 균일하게 제조할 수 있어 약물의 품질 관리에 유리하고 대량 생산 시에도 높은 재현성을 보장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3사가 집중하고 있는 기술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4년 300억 달러(약 43조 원)에서 2030년 2000억 달러(약 289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한 2700억 원 규모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주 1회 투여하는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투여하는 제형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참전이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의 기술 상업화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우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시밀러 사업을 통해 쌓은 대규모 임상 경험과 공정 개발 역량을 이번 비만 치료제 개발에 투입해 지투지바이오와의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는 SK㈜를 포함한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며 혁신 플랫폼 확보에 열을 올리는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대기업의 시스템과 벤처의 원천 기술이 만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체급을 갖추게 된 셈이다.

결국 플랫폼 간의 기술적 차별성을 유의미한 임상 데이터로 누가 먼저 입증하느냐가 경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바이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1주 제형에서 1달 제형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인 만큼 국내 기업들이 확보한 데이터의 신뢰도가 글로벌 본계약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며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제품을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하고 약효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량을 입증해야 대규모 기술이전이나 상업화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2의 위고비 탄생?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찜한 이 기업, 그런데 주가는 폭락?

제2의 위고비 탄생?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찜한 이 기업, 그런데 주가는 폭락?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닫기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