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제조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전기차 시장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매년 대규모 적자를 내자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최근 3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1년치 연봉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이 장기화되면서 SK온도 지난달 희망퇴직을 받았다.
SKIET는 2019년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 부문이 분사해 설립한 회사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분리막을 생산한다. SKIET는 현재 근속 2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제도도 시행 중이다.
SKIET가 무급휴직에 더해 희망퇴직까지 받는 것은 부진한 실적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중단여파로 SKIET는 75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영업손실은 2463억 원에 달했다. 2024년에는 29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올해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 뿐만 아니라 중국발 저가공세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의 ‘반내권’(과잉경쟁 해소) 정책 추진으로 산업 내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지난해말 중국 1·2위 분리막업체들이 가격을 30% 인상했음에도 여전히 국내 업체 대비 낮은 수준이다.
SKIET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분리막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약 3억 7800만㎡)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열사이자 주요 고객사인 SK온의 미국 테네시 공장 상업가동 시점도 당초 올해에서 2028년으로 미뤄졌다.
올해 들어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SKIET의 주가는 주당 2만 5050원에서 이달 13일 기준 2만 1950원으로 12.38%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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