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079160)가 지주사 CJ(001040)의 신용 보강을 기반으로 총 6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다. 사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자본 조달에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다만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 여부에 대한 조건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두 차례에 걸쳐 총 6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사모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표면금리는 6.1%로 특수목적법인(SPC) ‘컬처앤조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다음 달 30일과 5월 28일 진행된다.
CJ CGV는 지난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연달아 미매각을 기록하자 사모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7월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며 전량 미매각됐다. CJ CGV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중도상환권(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는 전환사채(CB)와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인 CJ가 신용 보강에 나선 만큼 손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 기관에 셀다운 조건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은 우려 요소 중 하나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가 신용 보강을 해서 괜찮을 것”이라면서도 “많은 물량을 셀다운 없이 계속 들고 있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추후 셀다운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합병이 지지부진한 틈을 타 CJ CGV가 ‘버티기’로 내부 전략을 선회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주사가 또다시 신용 보강 형태로 CJ CGV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CJ는 CJ CGV가 2차례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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