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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비중 커진 국민연금, 곳곳서 표대결 캐스팅보트 [시그널]

[지분 5% 보유 상장사 264개]
의결권 행사방향 사전 공개도 확대
고려아연·한미사이언스 주총 주목

  • 김병준 기자
  • 2026-03-11 11:11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국민연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국민연금

국민연금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요 기업들의 안건에 대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크게 상향했을 뿐만 아니라 기금 규모가 커지면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경우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11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5% 이상 지분을 보유했다고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LS(13.49%), 신세계(13.42%), 두산(9.97%), 삼성물산(8.19%) 등 234개사, 코스메카코리아(11.99%), 테스(9.79%), 피에스케이(8.64%) 등 코스닥 상장사 30개사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의 지분 공시 증가는 국내 주식 비중 확대의 영향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18.1%로 2024년 11.5% 대비 6.6%포인트 증가했다. 규모는 139조 7220억 원에서 263조 7370억 원으로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올해 3월 정기 주총부터 의결권 행사 방향을 사전에 더 폭넓게 공개하는 방안도 확정했다. 기존에는 지분율을 10% 이상 보유해야 사전 공개했지만 이제부터는 지분율이 5% 이상으로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특히 기업의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주요 안건을 중심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또 소수 주주와 분쟁이 있는 기업의 이사회 선임 등에서도 국민연금의 표심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을 포함해 사내·사외이사 6명의 임기가 동시에 만료된다.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연합이 의결권 지분 총 42.1%를 갖고 있다. 최 회장 측과 우호 주주인 한화·LG화학의 지분율은 27.9%다. 여기에 미국 합작법인(JV) 지분율이 10.8%이며 나머지 19%는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국민연금 지분은 약 5%를 상회한다. 지분율이 팽팽한 가운데 국민연금의 표심에 따라 이사회 장악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에서도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연임을 놓고 4자 연합 내에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측이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송 회장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3.89%로, 신 회장의 지분이 이 중 약 절반을 차지한다. 송 회장과 신 회장은 주주 간 계약을 맺고 연합 전선을 구축했지만 최근 신 회장의 경영 간섭 문제로 갈등이 불거진 상태다. 신 회장이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지분 11%를 가진 국민연금의 표심에 따라 이사회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얼라인파트너스가 방준혁 코웨이 의장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코웨이 주총에서도 국민연금(6.44%) 의결권이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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