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4월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일본을 찾아 세일즈에 나선다. 일본 자금은 WGBI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약 3조 5000억 달러)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입에 앞서 일본 현지 기관 투자가들을 만나 한국 국채 시장에 대해 알려 자금 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전해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원화 국채 투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NH투자증권이 일본 현지에서 처음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한국 국채 시장의 투자 기회 등을 일본 기관 투자가들에게 알리기 위한 자리다. 재정경제부, 유로클리어(Euroclear), 한국자본시장연구원(KCMI), FTSE Russell(WGBI 운용사) 측에서도 참석한다.
일본 기관 투자가는 WGBI 편입 이후 가장 중요한 투자 주체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본 자금은 WGBI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금(3조 5000억 달러) 가운데 약 40%를 차지한다. WGBI 운영사인 FTSE러셀의 의사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국이 지난해 10월 사수 끝에 WGBI 편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여러 배경 가운데 하나로 일본 투자자 설득이 꼽히기도 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일본 내 유수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한국 국채 시장의 현황, 2026년 발행 계획, 금리 및 환율 전망, 환헤지 전략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또 한국 정부의 국채 시장 확대 정책과 글로벌 인덱스 편입에 따른 유동성·수요 증가 효과도 강조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세일즈에 나서는 이유는 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시장에서는 WGBI 편입에 따라 한국에 약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4월부터 11월까지 분기마다 순차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로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 채권을 살 때 중개가 필요하다. 통상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IB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채권 매매를 중개한다. 이에 NH투자증권이 일본 기관 투자가들을 사전에 만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국채 거래를 직접 중개해 패시브 자금이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핵심 벤치마크인 WGBI 특성상 연기금·중앙은행 등 장기 자금이 자동으로 유입되면서 외환시장의 체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WGBI 편입이 확정된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액은 70조 1000억 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 국채가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일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NH투자증권의 채권 영업 기반을 일본 시장으로 확대하고 양국 간 채권 투자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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