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합병에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는 공개매각을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다음달 12일 열릴 두산에너빌리티 임시주주총회의 분할합병 안건에 대해 반대 권고를 내렸다.
ISS는 보고서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자본거래에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가 상충한다”며 “소수주주를 희생시키면서 얻는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의 영향력이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부 평가기관을 거쳤지만 이해관계 보호가 미흡하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 검토도 거치지 않았다”며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단순 지분매각보다 복잡한 분할합병을 선택한 것은 최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날 ISS의 반대 권고를 환영하며 두산밥캣 지분의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매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 연결 매출의 55%, 영업이익의 95%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라며 “현 분할합병안은 두산밥캣의 지분가치를 주당 7만 3000원으로 평가했지만, 공개경쟁입찰 시 13만 원까지 거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두산이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은 30%, 로보틱스 지분은 68%를 보유한 상황에서 밥캣 지분이 염가 매각될 경우 소수주주만 피해를 보게 된다”며 “이사회는 공개경쟁입찰 등 거래 공정성 확보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두산밥캣이 연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현 시점에서의 지분 매각이 적절한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