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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발해인프라)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서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공모 예정액을 기존 2000억 원(2380만 9524주)에서 1600억 원(1904만 7620주)으로 약 20% 줄였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발해인프라는 지난 8일부터 3영업일 간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8400원에 확정했다며 이같이 공시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84개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약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외 기관투자가로부터는 최초 기관투자가 배정 물량(952만 3809주)를 웃도는 주문이 들어왔지만 국내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저조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의 총 주문 수량(861만 8000주)이 최초 배정 물량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발해인프라 운용사인 KB자산운용은 “최근 불확실한 증시 환경과 잇따른 기업공개(IPO) 철회 분위기 속에서도 배당수익 안정성을 바탕으로 선방했다”고 밝혔다. KB운용 측은 발해인프라가 노후 대비 목적의 연금 투자에 적합한 만큼 기관투자가보다 일반투자자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해인프라는 도로·터널 등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의 주식과 대출에 투자(BTO 방식)하는 펀드다. 인프라 시설에서 수취하는 통행료를 바탕으로 배당금과 대출원리금을 지급받고 이익을 주주들에게 분배하는 구조다. 2006년 국민은행을 비롯한 17개 기관이 1조 1900억 원을 출자해 조성됐으며 운용사는 KB자산운용이다. 발해인프라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2006년 맥쿼리인프라에 이은 17년 만의 공모 인프라 펀드이자 1호 상장 토종 인프라 펀드가 된다.
발해인프라는 오는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KB증권이 대표 상장 주관사를 맡았고 키움증권(039490), 대신증권(003540)은 공동 주관사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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