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투자운용의 창업 공신 이상도(사진) 국내 부문 대표가 회사를 떠난다. 김대형 최대주주가 퇴진한 뒤 1세대 인물로 꼽혔던 이 대표까지 퇴사하게 되면서 마스턴운용의 세대교체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회사에 사표를 내고 퇴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마스턴운용이 2009년 창업할 당시부터 합류해 회사를 국내 대형 부동산 운용사로 키우는 데 적잖은 공을 세웠다. 지지난해부터는 각자대표로 선임돼 국내 부동산 부문을 이끄는 등 이 분야 딜 소싱과 투자 유치 등 사업 전체를 책임져 왔다.
이 대표가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기존 3인 각자대표(CEO) 체제로 운영돼왔던 마스턴운용은 남궁훈·홍성혁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뀔 예정이다. 이 대표와 함께 국내 부동산사업을 양분해왔던 홍 대표가 이 대표의 빈자리까지 맡을 예정이다. 남궁 대표는 기존 역할대로 경영 총괄 부문을 맡는다.
마스턴운용은 김대형 창업주가 지난해 이사회 의장직과 올 초 대표이사를 연이어 내려놓으며 큰 변화가 시작됐다. 창업 후 첫 외부 CEO로 올 초 남궁 대표를 영입한 것도 김 창업주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였다. 남궁 대표는 신한투자증권에서 인사·법무·영업 등 주요 관리부서를 거친 뒤 신한리츠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이번 이 대표의 퇴사로 마스턴운용의 세대교체 등 변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70년생인 이 대표는 회사 내 임직원 중 근속 연수가 가장 긴 중진 인사로 분류된다. 회사 안팎에서는 부동산 호황기 개발 사업에 큰돈을 집행했거나 부당한 투자와 연결됐던 펀드매니저들이 조금씩 떠나면서 뒤숭숭했던 분위기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스턴운용 관계자는 “이 대표는 창업 공신 가운데 한 명으로 회사가 현재 모습을 갖추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이라며 “지난해 금감원 검사 등과는 별개로 본인이 직접 명예롭게 퇴직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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