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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산하 엠플러스에프앤씨(M+F&C)가 눈덩이 손실에 조직과 인력을 감축했다. M+F&C는 전투복과 전투화 등 군납 상품의 제작과 납품이 주 수입원인데 병력이 줄어듦에 따라 매출 감소에 시달려왔다. 관리 책임이 있는 군인공제회가 손 놓고 있는 사이 산하 기관의 부실화가 가속화했다는 책임론도 나온다.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실이 군인공제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M+F&C는 2020년 이래 지속된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조직과 인력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존 1본부 3팀 3공장 체제에서 1개 팀과 1개 공장을 줄인 1본부 2팀 2공장 체제로 운영 중이다. 현 정원은 85명(사무직 11명, 생산직 71명)으로 기존 102명(사무직 23명, 생산직 76명) 대비 17명이 감축됐다. 이를 통해 연간 인건비를 6억 4000만 원 줄였다는 게 M+F&C 측의 설명이다.
M+F&C가 긴축 경영에 나선 것은 2020년 이후 실적이 줄곧 내리막길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M+F&C는 2020년만 해도 540억 9000만 원의 매출을 냈지만 2021년(363억 7000만 원), 2022년(264억 4000만 원), 2023년(245억 8000만 원)으로 4년 새 반토막 났다. M+F&C 측은 “군 병력이 2020년 58만 명에서 올해 49만 명으로 15% 넘게 줄었다”며 “2022년 들어서는 국방부가 군납 조달 기관을 기존 방위사업청에서 조달청으로 전환하고 입찰 참가 자격을 완화하면서 수주 경쟁이 심화해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매출도 36억 4000만 원에 그쳤다. 방위사업청은 전투복을 직접 생산해 납품하도록 하는데 이를 어기고 하청 업체 인력을 일부 투입한 데 제재를 받아 올 1월 10일부터 6개월간 군납 매출이 아예 없었다.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M+F&C의 누적 영업손실은 104억 6000만 원에 달한다. 이 기간 영업이익이 났던 것은 지난해 1억 5000만 원이 유일하다.
M+F&C는 입찰 경쟁력 확보, 민수 분야 영업 강화, 해외 수출로 실적 반등을 꾀할 계획이지만 관리 책임이 있는 군인공제회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 의원은 “군인공제회는 군 장병이 수탁한 회원 기금으로 운용되는 만큼 산하 기관의 군납 사업 납품 간 품질 기준의 엄격한 준수 감시 의무와 실적 관리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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