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그룹이 올 하반기 오피스 빌딩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디타워 돈의문'을 품는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타워 돈의문 매각 측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이날 NH농협금융 컨소시엄을 이 빌딩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매각 주관사는 CBRE코리아와 딜로이트안진, 컬리어스 코리아가 맡았다. 앞서 지난주 실시된 원매자 입찰에서는 NH농협금융을 비롯해 이지스자산운용·지방행정공제회 컨소시엄 등 6곳의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했다.
NH농협금융 컨소시엄은 이곳에 NH금융타운을 조성할 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했다. NH리츠운용이 펀드를 조성하고 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이 지분을 공동 출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 등은 이 빌딩 인근인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에 자리잡고 있다. 그룹 내 회사들의 오피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디타워 돈의문을 매입하고 새 사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종로구에 소재한 디타워 돈의문은 연면적 8만6224.32㎡,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다. 2020년 6월 준공됐다. 마스턴운용은 준공 후 이 빌딩을 약 6660억 원에 인수했다. 이 때 DL그룹도 마스턴운용이 조성한 펀드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에 직접 출자하고 지주사인 DL과 계열사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 등이 입주해 있다.
시장에서는 디타워 돈의문의 최종 매각가가 9000억 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3㎡(평)당 가격은 35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마스턴운용이 이번 매각을 종결지으면 4년여 만에 3000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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